올해 1학기 등록금 인상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던 부산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숙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부산대는 지난 22일 제3차 등심위를 열어 합의를 통해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 문제를 결론지었다고 24일 밝혔다.
등심위 초기에는 일반대학원(3800명)과 특수전문대학원(4000명) 등록금을 모두 최고 상한률인 1.2% 인상하는 안이 상정됐지만, 이날 일반대학원의 경우 0.6%만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대학본부는 상대적으로 장학금 혜택이 적은 대학원생의 학업장려금 신설 및 캐럴실(대학원 연구실) 확대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학부 등록금은 애초 대학본부안대로 동결하되 ▷재정위·예산조정실무위 재원 활용 논의에서 학부생 의견 수렴 ▷5월 추경에서 학부생이 원하는 교육·환경 인프라 증설 1순위 반영 등을 합의했다. 이날 심의에 앞선 면담에서 대학본부가 올해 세입·세출 예산안 등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유의미한 인하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학부 위원들은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학내 시설 이용 및 실습 등이 크게 제한되면서, 올해 등록금 심의는 첨예한 대립 속에 시작됐다. 학부생들은 동결안이 사실상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심의를 보이콧하는 등 반발했다. 대학원 위원들 또한 장학·연구조교 등 학비를 충당할 만한 혜택이 매년 줄고 있다는 점을 들어 최고율 인상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위원 10명 표결을 통한 결정 강행까지 검토됐다. 하지만 학생 위원들의 선배 격인 동문 위원이 “합의가 존중돼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고, 대학본부 또한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학생 위원들과 물밑 접촉을 본격화한 결과 합의점을 찾았다.
등심위 학부 위원인 김태경 총학생회장은 “충분한 자료 제공과 논의를 통해 학생 위원들 또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여긴다”며 “예년에 비해 학생 위원들의 목소리를 성의 있게 듣고 논의에 응해준 대학 본부에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