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개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지만 여전히 지역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엄격한 방역과 차분한 분위기 아래 10일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하루 전인 20일 영화의전당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가림막을 설치하며 영화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최를 2주 연기했던 제25회 BIFF가 21~30일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만 하고 관객과의 대화(GV)·커뮤니티비프를 제외한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개막식에서도 레드카펫·축하공연을 하지 않는다. 대신 사전 촬영 영상을 통해 이용관 BIFF 이사장의 짤막한 인사와 이창동·박찬욱·구로사와 기요시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체적으로도 축제 느낌은 없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 가운데 상영 편수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지만 차분한 분위기다. 영화의전당에도 현수막이나 야외무대, 현장 매표소 대신 바리케이드와 CCTV를 설치해 전 구간을 통제한다. 8개로 한정한 출입문마다 발열 체크·손소독·전자출입 명부 작성 후 입장하도록 한다. 좌석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50%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25%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8만 명이던 관객 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된다. BIFF 관계자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회 BIFF에서는 68개국 19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