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주량 전체 절반 차지
- 상반기 누계 中에 11%P 뒤져
- LNG선 우위… 격차 점차 좁혀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수주 집계에서는 한국이 상반기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이는 LNG선 수주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6만 CGT(18척) 가운데 한국이 절반(34만 CGT, 6척)을 수주하며 중국(24만 CGT, 7척)을 제치고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은 9만 CGT(5척)에 그쳤다.

CGT(Compensated Gross Tonnage)는 선박의 단순 무게에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다. LNG선이 석유제품운반선(VLCC)보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 역시 높기 때문에 최고급 LNG선은 선박 중량×0.75, VLCC는 선박 중량×0.3으로 계산한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 5월 112만 CGT(37척)에 비해 41% 감소했으며 최근 3년간 상반기(1~6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7년 1177만 CGT에서 지난해 1779만 CGT로 51%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1026만 CGT로 4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432만 CGT(176척)로 42%, 한국이 317만 CGT(69척)로 31%, 이탈리아가 111만 CGT(14척)로 11%, 일본이 110만 CGT(62척)로 11% 순이었다.

한국은 올해 누적 수주량 비율에서 지난 4월 1위인 중국과 18%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상반기 집계 결과 중국 432만 CGT(42%), 한국 317만 CGT(31%)를 기록하며 11%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남은 일감(수주잔량)은 2062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어났다.

올해 누계 발주량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발주가 증가(12만 CGT → 33만 CGT)했으며 대형 LNG선(14만 ㎥ 이상)도 발주세(224만 CGT → 206만 CGT)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및 벌크선 발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 5월과 같은 13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LNG선과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의 선가는 각각 1억8550만 달러와 1억115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지만 유조선(VLCC)은 9250만 달러로 50만 달러 내렸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올해 상반기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 국가 수주량(CGT) 선박수(척) 점유율(%) 중국 432만   176 42 한국  317만 69 31 이탈리아  111만 14 11 일본 110만 62 11 ※자료 : 클락슨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