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정책 기능 수행… 가치 입증 받아
- 지역민 잘 몰랐던 독립출판 접할 기회
- 대중적 파급력 커 서점홍보 효과도
지난 4월 29일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부산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공공 정책 현황 및 민관 협력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동네책방을 포함한 지역서점이 지역사회에서 갖는 문화적 기능과 가치를 알아보고, 공공 정책의 장으로 끌어들여 지원 방안까지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므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에 근거해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의 연산도서관과 동네책방의 협력사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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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산도서관과 동네책방 책과아이들(연제구 거제동)의 협력 프로그램인 ‘온북읽기 북 토크 콘서트’ 행사가 연산도서관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연산도서관 제공 |
지난 1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연산도서관은 변화된 모습으로 이용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동네서점과 활발히 연계한다. 연산도서관은 부산시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으로, 재개관 이후 독서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그 일환으로 지역 동네서점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4월 도서관 주간 때 진행한 ‘2019 부산 동네책방 이야기’였다. ‘책방 동주’(부산 수영구 망미동) 이동주 대표의 강의 뒤, 망미동 동네책방(책방 동주, 비온후책방, 비비드, 책방 한탸)을 잇는 스탬프 투어를 했다.
“연산도서관 인근에 동네서점이 있다는 것이 좋은 계기가 됐죠. 각각의 독립서점이 전문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자료를 갖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특히 공공도서관에서 수집하지 않는 독립출판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역 주민 대부분은 인근 책방을 잘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 그런 점에서 이 행사가 책방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게 돼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연산도서관 조은진 사서)
연산도서관은 바로 앞에 있는 동네서점 ‘카프카의 밤’과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카프카를 읽고, 카프카처럼 쓰기’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20회 차로 함께 진행한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직장인으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썼다는데 착안해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야간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의 작가와 인문 활동가인 권현지 독서교육 연구자, 김유리 작가, 정지우 작가가 이 프로그램을 끌어간다. 연산도서관이 주최하고, 독서 커뮤니티 활동 경험이 풍부한 ‘카프카의 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작가들이 읽기·쓰기가 결합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협업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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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도서관과 책방 카프카의 밤이 함께 진행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포스터. |
그러면 동네책방은 이 협업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서점은 취향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이 많다면, 도서관은 훨씬 다양한 구성원이 있어 같은 주제의 독서 모임이라도 주고받는 이야기가 참 새롭고 신기하다는 점, 도서관의 대중적 파급력 덕분에 책방의 활동과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 평소 하고 싶던 강연이나 기획을 도서관의 지원으로 할 수 있게 된 점 등이 좋습니다.” (책방 ‘카프카의 밤’ 계선이 대표)
이 밖에 연산도서관은 동네책방 ‘책과아이들’(연제구 거제동)과 ‘온북읽기 북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올해 6월(연산도서관), 7월(연천중학교), 10월(평심문화원)에 열 북콘서트와 독서캠프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공공도서관이 출판사-서점-독자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도록 지역서점과의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서점이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 가겠다.” 시교육청 전미숙 주무관의 설명이다.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