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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데 450년…생활 속 ‘플라스틱 제로’ 동참을

플라스틱 없는 삶 - 윌 맥컬럼 지음/하인해 옮김/북하이브/1만4000원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19-06-13 19:05:2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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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이 된 편리한 플라스틱 용품
- 식탁 위협·환경오염 심각성에도
- 소비도 기업 생산도 여전히 증가
-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까지
- 지금 바로 실천하는 방법 제시

몇 년 전 위가 플라스틱 조각으로 채워진 새가 발견돼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고, 집게발에 ‘펩시’ 로고가 새겨진 랍스터가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식탁까지 위협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더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실제로 분해에 450년이나 걸리는 플라스틱이 1분마다 쓰레기차 한 대 분량씩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때문에 사람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실천에 옮기고자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이미 손 쓸 수 없는 지경이라는 생각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계속 플라스틱을 쓰는 이들도 많다.
   
플라스틱 공해의 심각성을 일깨운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 스틸 컷.
신간 ‘플라스틱 없는 삶’은 당장 행동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에서 해양 캠페인 총괄을 맡은 저자 윌 맥컬럼은 “거대한 문제 앞에 서면 누구든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변화가 가능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물론 내가 그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없겠지만 수년 동안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펼쳐오면서 쌓아온 경험을 통해 바닷속 플라스틱을 없애려는 누군가에게 유용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14쪽 서문 중)이라고 말한다.

책은 문제의 근원부터 파헤친다. 개인의 플라스틱 소비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일반적 생각과 달리 기업에 보다 큰 책임이 있음을 짚고 넘어간다. 사후 처리 계획 하나 없이 쉽고 싼 생산을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과도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1위 음료 회사 코카콜라는 매년 12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회수율은 높지 않다. 그래서 기업과 이들에게 충분한 책임을 지우지 않는 정치인, 개인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만 공동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혹자는 재활용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지만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 중 14%만 수거되며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생산-소비-폐기’ 단계의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후반부에는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제로’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가장 먼저 플라스틱을 없애야 할 곳은 액체 용품이 많은 욕실이다. 고체로 된 샴푸나 비누를 사용하고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을 쓰지 않은 것이 좋다. 이후에는 침실, 주방, 직장 등 플라스틱 없는 공간을 차례로 늘려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개인 활동에 이어 단체 활동도 필요하다. 책은 주변 사람과 함께 기업 정치인 언론사를 설득할 수 있는 캠페인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플라스틱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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