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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박물관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순교자들 발자취 오롯이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5-23 19:04:4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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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있다. 순교복자 이정식(1794~1868) 요한과 순교복자 양재현(1827~1868) 마르티노의 흉상이다. 모두 경상좌수영 장대(부산 수영구 광안4동 장대골 순교성지)에서 순교했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복자품에 올랐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동래 지역에 살았던 이정식은 군 교련관으로 근무하던 중 60세에 입교했고, 병인박해(1866) 무렵 체포된 뒤 가족과 함께 참수형에 처해졌다. 당시 75세였다. 지금의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서 좌수를 지냈던 양재현은 대부 이정식을 따라 입교했는데, 무진년 박해 때 체포돼 순교했다. 그의 나이 42세. 훗날 이정식과 가족 등 4명의 무덤은 확인돼 오륜대 순교자 묘소로 이장됐지만, 양재현은 묘소에 가묘만 있다.

1982년 9월 문을 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의 순교자 묘소에는 이정식 양재현 등 부산에서 순교한 8명과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중 26위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애초 오륜대 순교자기념관으로 출발했는데, 2009년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승격돼 지금의 이름으로 등록됐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실내 전시공간인 기념관, 야외 전시공간과 순교자 묘역, 성당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 후기 한국 순교자들의 유물과 교회사 자료를 전시·보존하고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공간이자 조선 후기와 개화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도 많은 전시관이다.

박물관 야외의 장대돌. 장대돌은 무진 박해 당시 순교자 8명의 사형이 집행된 수영장대에 있던 것이다.
병인박해 당시 만든 대들보 사형틀, 흥선대원군의 친필과 망건, 당시 혼례용 가마, 종1품 이상 또는 기로소 당상관이 타던 평교자 등 많은 민속품과 궁중 유물도 소장하고 있다. 야외 전시공간에는 천주교도의 박해 도구를 쓰였던 장대돌과 교수형 집행 형구였던 돌형구 등이 있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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