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연합뉴스

“제 친구가 승리와 교제하던 사이여서 두루 함께 봐 경계심이 없었다. 술을 마시자 마자 정신을 잃었다.”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등 5명에게 집단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여성 A씨는 2016년 정준영의 팬사인회에 갔다가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 5명’과 술을 마셨다고 했다. 3차에 걸쳐 술을 마시는 등 취하긴 했으나 오랜 기간 알았던 사람들인데다 연예인이 2명이나 있어 큰 경계심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A씨는 이들이 예약해뒀다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한잔 마시곤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깨어보니 옷은 모두 벗겨진 채였으며, 최종훈이 옆에 누워 웃고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후 최종훈 등이 ‘속옷을 찾아봐라’고 A씨를 희롱하는가 하면 ‘성관계를 하자’는 식의 추파도 던졌다고 했다. 이후 급히 옷을 갈아입고 호텔을 나왔다는 A씨는 이후 최종훈을 비롯한 단톡방 멤버들에게 ‘내 몰카를 찍었느냐’고 물었으나 그들은 극구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단톡방을 통해 당시의 상황이 담긴 사진과 음성파일 등이 공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음성파일에는 A씨가 성폭행 피해를 입으며 낸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녹음돼 있는가 하면, 사진 중 일부에는 A씨를 성추행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고 했다.

한편 A씨는 변호사와 협의 끝에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정준영 등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그간 경찰은 단톡 방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던 바, A씨의 등장으로 인해 관련 수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