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작점을 다루고 있는 영화 캡틴 마블(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은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이후 개봉할 ‘어벤져스: 앤드게임’을 이어줄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쿠키영상과 예고편에서 등장했듯 ‘캡틴 마블’에서는 충격적인 결말의 인피니티워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내용이 등장한다. 전세계의 마블 팬들이 대서사시의 새로운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캡틴 마블’은 첫날부터 국내 예매율의 90%이상(예스24시 영화 예매 순위)을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할리우드 스크린 대거 배정이라는 불편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 최고 개수인 2553개의 스크린을 가져갔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스크린 몰아주기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캡틴 마블' 또한 그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캡틴 마블’의 첫날 스크린 개수는 2210개(영화진흥위원회)로 같은 마블 영화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가져간 스크린 개수보다는 적은 수 이지만 지난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있었던 군함도(2027개)보다는 약 190개의 스크린을 더 가져갔다. 또한 영화 상영 시간대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 촘촘하게 짜여있으며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소위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영화와 그 외의 다양한 영화들은 설 자리를 잃어간다. 단적인 예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올리비아 콜맨이 열연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아카데미 효과로 누적 관객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현재 스크린 수 119개로 ‘캡틴 마블’의 스크린 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반독과점영화인대책위 공동대표인 명필름 이은 대표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당시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부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겨나며 급속도로 만들어진 특수한 시장 구조”라며 “단기적 수익만을 좇다보면 영화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프랑스와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소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