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문화재청 125억 투입
- 연면적 3000㎡ 2020년 완공
- 전시실·불교고서 도서실 만들고
- 85㎡ 불과했던 수장고도 확대
- 고서·불화·불상 등 3만점 책으로
부산 범어사의 숙원 사업인 성보관이 드디어 착공했다. 범어사 측은 새 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불교 문화와 유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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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열린 범어사(부산 금정구 청룡동 ) 성보관 건립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범어사 성보관 착공식은 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청룡동 사찰 경내에서 주지 경선 스님, 원로의원 정관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 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회신도회장, 부산교계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경선 스님은 기념사에서 “범어사 성보관이 완공되면 한불 불교의 상징이자 문화유산의 보고가 될 것”이라며 “성보를 잘 보관하는 것은 불법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민족정신을 지키는 일이다”고 했다.
성보관은 부지 5000여㎡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000여㎡ 규모로 건립된다. 새로 짓는 박물관에는 전시·연구 중심의 공간과 수장고 등이 마련된다. 문화재청과 부산시가 모두 125억4400만 원을 투입, 2020년 3월 완공 예정이다.
범어사 측은 이번 성보관 착공을 계기로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 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는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14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나라 선불교의 맥을 잇는 종찰 역할을 해 왔다.
범어사에는 국가 및 부산시 지정문화재 80여 점과 380여 점의 문화재가 있다.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금장요집경 등 보물 5점을 비롯해 크고 작은 유물을 합치면 모두 4900여 점이 넘는다.
현재 범어사에는 새 박물관 착공 전부터 200여 개가 넘는 말사와 신도들로부터 문화재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증받은 유물만 벌써 500여 점이 넘는다. 새 박물관에는 기증·기탁유물 전시실을 따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 ‘부산의 보물창고’란 명성에 걸맞게 특별기획전시실, 불교 관련 자료와 고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서실, 어린이 체험 공간, 시민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성보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약 3만여 점의 유물을 고서, 불화, 불상 등 종별로 정리해 책으로 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성보관 건립은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정식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범어사는 현재 경북 군위군 등과 함께 삼국유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유적의 원형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정은 범어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부산시 전체 문화재의 약 3분의 1이 범어사에 있다. 이들 문화재를 다양하게 전시하고, 잘 보존하는데 새 박물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사에는 지난 2003년 개관한 성보박물관이 있지만 지상 1층, 면적 338㎡(수장고 85㎡)에 불과해 대형 불화를 다 펼칠 수가 없어 아랫부분 가장자리를 접은 상태로 전시하거나 각종 유물을 쌓아두는 등 한계가 있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