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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신자들이 이웃에게 희망주는 전도사 돼야”

2019년 사목 지침 발표한 손삼석 천주교부산교구장 서리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12-07 19:42:3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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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공동체 영적쇄신 시작
- 내년 기도생활 등 3대지침 제안
- 청소년에 희망 줄 사목 강화하고
- 신자들이 나눔과 배려 실천 강조
- “따뜻한 사회만들기 힘 모아야”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합니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혼란스럽고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여러 이유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교회와 신자들은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야 합니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서리가 어려운 시대일수록 교회와 신자들은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천주교 부산교구장 서리인 손삼석(63) 요셉 주교는 ‘희망의 해’를 2019년 사목 목표로 삼겠다는 내용의 새해 사목 지침을 최근 발표했다. 천주교에서는 교회 달력(전례력)의 시작인 대림 시기가 있는 12월에 새해가 시작된다. ‘대림’은 예수의 탄생과 재림, 인류 구원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대림 제1주일은 성탄절 4주 전 일요일로 올해는 지난 2일이었다. 부산교구는 올해 ‘신망애(信望愛)를 통한 본당 공동체의 영적 쇄신’이라는 이름의 3년 장기계획을 시작했다. 2018년 ‘믿음의 해’, 2019년 ‘희망의 해’ 그리고 2020년 ‘사랑의 해’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본당 공동체의 영적 쇄신을 이루는 실천 계획이다.

“희망은 지상의 모든 것을 포함해서 내세의 것, 즉 천상의 것까지 다 포함합니다. 희망은 믿음을 성장시키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요즘 여러 이유로 희망을 잃어가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2019년을 희망의 해로 지낸다는 것은 시의적절한 것 같습니다.”

손 주교는 사목 지침을 뒷받침하는 실천 지침으로 ▷희망을 품는 기도 생활화(가족 기도 시간 만들기,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기) ▷희망을 전하는 선교의 일상화(1인 이상 선교하기, 1인 이상 냉담 교우 돌보기) ▷희망을 실천하는 활동의 다양화(본당 구성원 간의 애덕 실천,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기)를 제안했다.

손 주교는 특히 내년에는 ‘기도하는 해’ 만들기에 사목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특성이자 희망을 배우고 키워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개인 기도도 중요하지만 가족끼리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내세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들인 만큼 우리보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손 주교는 또 청소년을 위한 사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교회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부산 출신으로 광주가톨릭대 대학원을 거쳐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성서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범일본당 보좌신부, 전포본당 주임신부, 부산가톨릭대 총장, 부산교구 보좌주교 등을 역임했다. 지난 8월 부산교구를 11년간 이끌어온 황철수(65) 주교가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부산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손 주교는 종교인들이 혼란스러운 현실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그 목적과 희망을 현세보다 내세에 둡니다. 그렇다고 현실의 삶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종교인들이 나눔과 배려, 기본 질서 지키기까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 실천 하나하나가 이 사회 전체를 바꾸고 희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는 또 종교를 초월해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종교인은 자기 종교만 보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종교, 모든 사람을 두루 보고 살아야 한다. ‘나부터 잘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우리나라 전체가 밝아지고, 희망의 새해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손 주교의 지적은 불안과 좌절의 시대에 각성의 메시지로 와닿는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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