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채권단과 자율 계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진중공업이 오랜만에 대형 수주를 따내며 낭보를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차기고속정 4척을 수주하고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의 차기고속정(PKX-B) 9번 함부터 12번 함까지 총 4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건조 계약 규모는 총 2741억 원이다.

한진중은 2014년부터 발주한 차기고속정 1번 함에서 12번 함까지 총 12척, 8000억 원 상당의 물량을 모두 수주하며 국내 고속함정 및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진중은 2014년 선도함 건조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후속함 3척을, 지난해 다시 4척을 추가로 수주해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한진중공업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해군고속정 모습. 한진중 제공

차기고속정 사업은 1999년과 2002년 당시 제1, 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한 200ｔ 급 고속정 건조사업이다. 130㎜ 유도로켓을 비롯해 76㎜ 함포, K-6 원격사격 통제 체계, 한국형 전투 체계 등을 탑재했다. 화력 명중률 생존성 등 전투력을 강화했고 기동성능과 탐지, 방어능력까지 대폭 향상된 차세대 전투함정으로 꼽힌다.

해군은 앞으로 차기고속정을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과 함께 전방함대에 배치해 최전방을 사수하는 임무를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주된 차기고속정 12척의 건조사로 선정된 것은 중소형 전투함과 고속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대형수송함 2번함 마라도함을 포함해 각종 함정 건조에 만전을 기해 국가 해역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