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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강화 엄포에도…정신 못 차린 음주운전자들

음주 뺑소니 후 43㎞ 도주 남성, 체포 과정서 경찰 폭행까지

면허취소 수준 만취 20대 여성, 타이어 빠진 채 200m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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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한밤 만취해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수십 ㎞를 달아나거나 앞바퀴가 빠진 채로 역주행한 운전자가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의 제정 운동이 부산을 중심으로 한창 진행 중인데도 ‘정신 못 차린’ 운전자들은 여전히 도로 위에서 비틀거린다.
   
지난 3일 밤 앞타이어가 빠진 채 부산 동래구의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한 만취 20대 운전자의 차량.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일 밤 11시44분 남구 신선대부두 인근에서 A(30) 씨의 소렌토 승용차 사이드미러를 치고 도망간 혐의(공무집행방해·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B(53)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신선대부두 지하차도에서 B 씨의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자 음주운전을 의심하고 뒤쫓았다. 그러자 B 씨는 자신의 포터 트럭으로 A 씨의 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기 시작했다.

상황을 접수한 경찰은 신고자 A 씨와 계속 전화 통화하면서 남부·해운대·기장경찰서는 물론 고속도로순찰대의 순찰차를 총동원해 B 씨를 뒤쫓았다. 그러나 술 취한 B 씨는 신선대부두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지나 부산울산고속도로까지 43㎞가량 위험천만한 도주극을 벌였다. 무려 3개 경찰서의 담당 지역을 넘었다.

경찰은 사고 발생 25분가량이 지난 3일 0시11분에야 부산울산고속도로 울산 방향 32㎞ 지점에서 순찰차 4대로 B 씨의 트럭을 포위했다. B 씨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관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음주 측정 결과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5%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B 씨는 특히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B 씨를 유치장에 입감해 조사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래구에선 술에 잔뜩 취한 20대 여성이 차 앞타이어가 빠진 지도 모른 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4일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C(여·26) 씨를 입건했다. C 씨는 지난 3일 밤 10시15분 동래구 온천동의 한 일방통행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운전해 200m가량 역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4분 C 씨가 몰던 스포티지 차량이 타이어가 파손된 채 불안한 모습으로 주행 중이라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C 씨 차량의 예상 진행 방향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약 10분 뒤인 밤 10시15분 온천장로 66번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중인 C 씨 차량을 발견했고, 순찰차로 막아 세웠다. C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0.194%로 측정됐다.

경찰은 조만간 C 씨를 다시 소환해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위와 앞타이어가 빠진 이유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류민하 신심범 기자 skycolor@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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