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추진위, 총장 입장 요구
부산 동아대 ‘6월항쟁도’ 복원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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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항쟁도 벽화복원사업추진위원회가 10일 6월항쟁도가 위치한 부산 사하구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한석정 총장에게 복원사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앞서 동아대는 의견을 수렴한 뒤 복원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까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벽화복원추진위원회와 학생들은 총장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대는 담쟁이덩굴에 가려진 ‘6월항쟁도’를 복원하는 사업에 대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추진된 것은 없다고 10일 밝혔다. 동아대는 사업을 촉구 중인 ‘6월항쟁도 벽화복원사업 추진위원회’와 한 차례도 공식면담을 갖지 않았다. 사업을 담당할 부서도 지정하지 않는 등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항쟁도는 1988년 6월 고(故) 이태춘 열사가 성조기를 찢는 모습이 동아대 교수회관 옹벽에 묘사돼 있다. 이 열사는 6월 항쟁 때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다리 아래로 추락해 숨진 동아대 출신 민주화운동 관련자다.
애초 동아대는 학술대회를 통해 의견을 모은 뒤 복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지난 6월 개최된 학술대회 ‘부산의 민주화운동과 동아대학교’에서 6월항쟁도의 의의가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화가 곽영화 씨는 “담쟁이 아래 숨겨져 곰팡내를 풍기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대는 본래 입장과 달리 복원에 대한 공식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동아대 황규홍 대외협력처장은 “벽화 복원은 전체 사업 중 일부로 의견 수렴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는 비공식 석상에서 원형 복원 대신 박물관 보존, 디지털 복원 등의 방식도 고려했다. 벽화가 그려진 곳은 배수관이 설치된 터라 복원해도 흐르는 물 때문에 다시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 최지웅 사무국장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될 문제다. 이 때문에 복원이 힘들다는 것은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추진위는 당시 민주주의 열기를 기억할 최상의 방법인 복원 외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도 활동에 나섰다. 동아대 역사동아리 ‘역동’은 지난달 19일 6월항쟁도 앞에서 이태춘 열사의 영정을 들고 ‘담쟁이에 갇힌 6월 열사’라는 주제로 선전 집회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추진위 측과 함께 수요일마다 집회 취지를 알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아대 한석정 총장의 공식 견해를 들을 계획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