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행도 현지 은행 인수
- 캄보디아선 지점 설립 작업 진행

- BNK캐피탈, 올 하반기 목표로
- 중앙아시아 등에 추가진출 논의

	BNK캐피탈 미얀마법인 본점의 외부 전경. BNK금융지주 제공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맞춰 은행권에서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코핀 은행의 2대 주주가 된 국민은행은 2008년 BII은행(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가운데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 은행으로 총 32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주택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리스크관리 부문 등의 역량을 공유해 부코핀 은행의 가치 증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동남아시아 시장 현지에 특화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사무소와 인도 구르가온사무소의 지점전환을 위한 현지 예비인가를 획득한 뒤 내년을 목표로 현지 지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영업기반이 기존 캄보디아와 베트남, 미얀마 중심에서 아세안(ASEAN)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확장됐다”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영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마무리해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해외은행 인수·합병 사례이다. 또 기업은행은 올해 안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 개점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BNK금융지주의 계열사인 BNK캐피탈은 현재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해외법인을 두고 5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중심으로 소액대출 및 할부금융영업을 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올해 하반기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신남방정책’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수는 전년보다 24개 늘어난 43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점포 수 증가세다. 업권별로는 은행 점포가 185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 115개, 보험 85개, 여신전문금융사 44개, 지주 2개였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점포 24개 가운데 13개가 미얀마,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지에 집중됐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점포의 60% 이상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아세안 및 인도 지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