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올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15주년을 맞았다.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정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최대한 보장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국제신문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지난 15년 성과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기사를 두 차례로 나눠 마련했다.
- 최대 7년간 세제감면 등 혜택에 도로시설 등 인프라 지속적 확대
- 15년간 2조 원 규모 외투 유치, 2016년 기준 총매출 18조 원
- 현재 국내외 1572개사 입주
27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미음 외국인투자지역의 윌로펌프는 지난해 기준 2134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다. 윌로펌프는 펌프 및 펌프 시스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독일 기업 윌로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2013년 6월 부산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30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미음 외국인투자지역에서 부산 본사 및 공장을 운영 중이다. 윌로펌프는 특히 빌딩 서비스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위브더제니스, 인천 송도 동북아트레이드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걸쳐 51.1㎢ 면적 규모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는 윌로펌프와 같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126개사가 있다. 국내기업이 1446개사로 많지만 연간 매출액 규모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입주기업은 총 18조5648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126개사의 외국인 투자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총매출액의 48%인 8조9442억 원을 차지했다. 15년 동안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외 위축된 투자 환경 속에서도 26억17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기준)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부산항 신항의 항만, 김해공항의 공항, 부산신항역의 철도 등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의 물류·비즈니스’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투자유치전문지인 ‘사이트 셀렉션(Site Selection)’이 전 세계 4000여 개의 경제특구 중 아시아지역에서 최우수 경제자유구역으로 중국 상하이경제자유구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15년 동안 해당 지역의 규제 완화 및 실시계획 간소화 등으로 개발 활성화를 유도해 전체 23개 지구 중 11개 지구의 개발을 완료했다. 또 9개 지구에서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오가는 도로기반시설도 18개 사업 중 14개를 마무리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투자 규모에 따라 최대 7년간 법인세 소득세 관세 등 국세와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성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김율성(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5년을 맞은 경제자유구역이 이제 ‘도약하느냐, 현 상태를 유지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항만 항공 철도 중심의 종합 물류지역이란 큰 방향을 잘 잡았다. 물류라는 특색을 잘 살리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초기부터 나타났던 조급증을 버리고 외국 기업을 위한 정주 여건을 갖추는 등 숙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장호정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