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논란에 휩싸였다. 성직자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허물이 세 개나 덧씌워진 셈이다. 하나 같이 큰스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세속적인 것들이다.

1일 PD수첩이 제기한 설정스님을 향한 의혹은 모두 세 개. △학력위조 △사유재산 은닉 △숨겨둔 처자식을 가리키는 ‘은처자’

설정스님은 30세에 검정고시를 쳐 서울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대학교에는 설정스님의 본명 ‘전득수’라는 학생은 당시 재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분은 서울대학교 재학 주장은 설정스님이 2016년 발행한 대담집에도 수록됐으나, 후에 사실관계를 파악한 출판사에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설정스님에게 숨겨둔 처자식이 있다는 ‘은처자’ 의혹 역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해당 방송은 설정스님과 한 여승 사이에 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은 불교 관련 언론사 측은 “설정스님이 출장을 간다면서 얼니 사마니(여승)을 데리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강제로 성관계가 있었고, 딸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딸 전은경(가명) 씨가 태어난 것은 1990년, 그녀는 다음해 설정스님의 큰형의 자녀로 입적됐다. 하지만 큰 형이 사망했을 당시 상주명단에 전은경 씨의 이름은 없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설정스님의 은처자 문제를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설정스님이 거액의 사유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초 조계종 원로들은 ‘해당 의혹에 대한 소명이 없으면 총무원장 임명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던 설정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후 “시간이 지나면 의혹이 해결될 것”이라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해당 방송이 불교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조계종 측은 MBC에 자료를 제공한 불교 관련 언론과 이를 제작·방송한 MBC와 최승호 사장 등에 경고를 내놓았다. 앞서 조계종측은 해당 방송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