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원 직후 2016년 1호 법안
- 소프트웨어교육지원법 발의
- “조선·해양 분야 ICT경쟁력이
- 부산 4차 산업혁명 핵심 자산
- 공교육 통한 인재 육성 시급”

자유한국당 송희경 국회의원은 국회 내에서 몇 안 되는 ‘4차 산업혁명 전문가’다. 그는 ‘국회 4차 산업혁명 포럼’ 공동대표, ‘국회 4차 산업혁명 특위’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28일 만난 송 의원은 “산업의 중심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엔진 격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교육을 통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레시피(조리법)를 만들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국회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우 선임기자 wylee@kookje.co.kr

송 의원은 20대 국회 등원 직후인 2016년 7월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소프트웨어교육지원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학교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 이수시간을 늘리고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종합지원책이 담겼다.

송 의원은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공장, 인공지능 등은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소프트웨어는 너무나 중요한 알맹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국가에 기여할 방법을 찾았다. 이 법안은 그 근거법이 되고 이행은 교육부가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교육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주식시가총액 1~5위는 모두 소프트웨어 기업이고 올해 삼성전자 시총은 알리바바, 텐센트에 추월당했다.

그는 ‘부산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조선·해양 분야의 친환경·스마트화, 서비스화는 재도약의 기회”라며 “ICT 집합체인 스마트시티를 필두로 융합 경쟁력이 축적되고 있고 조선·해양 산업에 특화된 지역 인프라와 ICT 경쟁력이 ‘부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국회 4차 산업혁명 포럼’은 지난해 창립 2년 차 첫 행선지로 부산을 택했다. 포럼은 지난해 여름 부산에서 현장 세미나를 열어 전국 최초의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시티 실증단지(센텀시티) 조성을 점검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LED 가로등 교체로 끝나지 않는다. 부산은 시작은 빨랐지만 세계적으로 진정한 스마트 시티가 되지는 않은 것 같다. 부산시가 정부로부터 시범사업을 따냈지만, 중요한 것은 시범사업으로 참여했던 서비스 업체들이 이윤을 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센텀시티가 스마트시티로 성공하려면 전 세계에서 센텀시티를 보러 오도록 해야 하고 이 사업이 패키지화돼 수출돼야 한다. 또 참여했던 공무원들은 컨설턴트로 나서는 등 센텀시티의 성공사례를 수출해야 한다”며 “부산시는 시범사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실제로 이윤을 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부산 해운대, 송정 등지에 깔려 있는 통신 케이블은 매우 좋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은 인터넷 속도 등이 좋아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의 시·종점인 데다 기후나 인프라도 좋아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글로벌 업체들은 예전에는 일본, 싱가포르에 투자를 검토했었는데 이 두 곳은 비싼 전기료, 기후 여건 때문에 부산보다 열악하다. 송 의원은 “부산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고 조선·해운·물류 산업의 재도약 기회를 잡고 스마트시티 등 융·복합 인프라를 활용한 일자리 생태계를 강화하며 서비스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대 국회를 앞두고 30년간 ICT 업계에서 일했던 점 때문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됐다. 부산 서대신동에서 태어난 송 의원은 남성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대우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대우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근무했고 KT 기업IT사업본부장을 거쳐 KT GiGA IoT 사업단장(전무)으로 활약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