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성식에 신도 만 명 운집 축하
- 신도회 창립 48주년 기념법회도
- 세운스님 “도심있는 천태불자로”

대한불교 천태종 삼광사가 큰 명절을 맞은 날 강풍에 쓰러졌던 일주문도 돌아왔다.

지난 1일 부산 부산진구 삼광사 입구에서 일주문 낙성식이 열렸다.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부산 부산진구 삼광사는 지난 1일 오전 신도회 창립 48주년 기념대법회와 일주문 낙성식을 열었다. 이날 신도 1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과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삼광사의 경사를 축하했다.

천태종은 신도회가 먼저 결성되고, 그 뒤에 사찰 건립이 이루어진 역사를 간직한 터라 신도회 창립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1969년 10월 15일 대한불교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가 신도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지부 신도회 창립 법회를 봉행했다. 상월원각대조사는 1971년 10월 27일 법회에서 “부산에 천태일승묘법의 사상이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니 1만 명 이상의 불자가 동시에 법회를 볼 수 있는 대규모 불교회관을 크게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신도회는 삼광사의 전신인 금정구 광명사에 부산지부 임시 종무실을 개설하고 10여 년 동안 비바람 속에서도 노천 법회를 봉행했다. 1982년에 이르러서야 부산진구 현 삼광사 부지를 매입해 1983년 6월 13일 삼광사 건립 개토식과 대법당 기공식을 열었다. 1986년 10월 16일 천태종 부산지부를 현 삼광사로 이전해 종무를 시작했다.

삼광사 신도회는 현재 17개 지회와 40여 개의 신행단체, 금강불교대학, 초등학교과정 인정 정식교육기관인 삼광한글학교, 삼광다도대학 등의 산하 교육기관, 사단법인 천태종 복지재단 부산지부 등을 개설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법회에서 삼광사 주지 세운 스님은 “대조사께서는 ‘천태종에 귀의한 사람은 누구나 도심(道心)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도심이란 불도를 구하는 마음, 불법에 의해 불성을 개현하는 마음이다. 도심 있는 사람이란 위로는 부처님의 최고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그 가르침을 널리 펴서 대중을 교화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삼광사는 부산 지역 천태불자들이 대조사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한 결과의 상징이다. 이제 반 백 년의 기도수행의 지혜를 모아 수십 만이 수백만으로 발전하고 도심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광사 지관전에서 신도 1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회 창립 48주년 기념대법회가 열렸다. 삼광사 제공

도용 스님은 “삼광사 모든 불자는 항상 맑은 마음과 청정한 보살행으로 연화정토 구현에 앞장설 것을 거듭 발원하오니 이 도량에 천태법화의 가르침이 만발하여 국민이 화합하고 국운이 융창하고 인류 평화가 실현되어 저희들의 예경과 찬탄이 영원토록 하옵소서”라고 발원했다.

2015년 11월 27일 강풍에 쓰러졌던 삼광사 입구 일주문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주문은 절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다. 이 문을 경계로 밖을 속계(俗界), 안은 진계(眞界)로 나누기에 절에서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광사는 2015년 12월 일주문 건립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4월 11일 기공식, 지난 3월 18일 상량식을 거쳐 이날 낙성식을 열었다. 새로운 삼광사 일주문은 6ｍ 높이로 배흘림기둥과 다포식 공포의 맞배지붕 형태다.

연이은 경사를 맞은 삼광사는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화와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삼광사 경내에 만발한 국화를 배경으로 주지 스님의 토크콘서트와 들차 체험, 들꽃 분재 만들기 체험, 초청 공연 등이 이어졌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