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의 아내 최모(32)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강원 영월경찰서 수사를 받던 이영학 씨 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며칠 전 최 씨 사망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영학. 연합뉴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 계부 A(60) 씨는 사망 사흘 전인 지난 22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중랑경찰서에 출석했다.

중랑서는 최 씨 사망사건을 내사하는 곳으로, A 씨에 대한 조사는 3시간가량 진행됐다.

그런데 A 씨는 조사 사흘 만인 지난 25일 강원 영월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등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A 씨는 중랑서 조사에서 “왜 이영학이 (내가 최 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성폭행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관계 사실 자체는 인정했는데, 앞선 영월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이영학 씨와는 채무나 원한 관계도 없으며 평소 사이가 원만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영학 아내 자살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최 씨가 지난달 6일 숨지기 전 A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점으로 미뤄 최 씨의 죽음과 A 씨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도 들여다보던 중이었다.

하지만 A 씨에 대해서는 짧은 참고인 조사만 이뤄지고, 영월서가 진행하던 성폭행 혐의 수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A 씨가 사망해 최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