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사이트 웃돈 거래도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가 발행되자 새벽부터 우체국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웃돈을 얹어 우표를 거래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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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9시께 부산 부산진우체국 앞에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정철욱 기자 |
이날 오전 9시 부산진구 가야동 부산진우체국 앞은 문 대통령 취임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우체국 앞 인도에 긴 줄이 늘어서자 행인들이 무슨 일인지 궁금해할 정도였다. 우체국 내부도 번호표를 손에 쥐고 우표 구매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으로 가득 찼다.
연제구 연제우체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연제우체국 측은 “오전 8시에 출근했더니 현금인출기 코너에 이미 70여 명이 줄을 서 계셨다. 번호표를 드리면서 여쭤보니 새벽 4시에 오신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우표를 산 전민수(35) 씨는 “9시에 왔는데 대기자가 150명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1인당 구매량을 우표 전지 1장과 시트 2장으로 제한하자 ‘내 돈 내고 사겠다는데 왜 참견이냐’고 소동을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이미 구매한 우표에 웃돈을 붙여 사고팔기도 했다. 우표 전지·시트·우표첩을 합친 가격은 2만8700원인데 10만 원에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2만 부만 발행돼 품귀 현상을 빚었던 우표첩은 정가 2만3000원의 3배가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우표첩에는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세월호 단식 때의 얼굴, 촛불집회에 참가한 모습 등을 담아 만든 ‘나만의 우표’가 포함돼 있어 인기가 좋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9일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자 취미우표 통신판매 신규 회원가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는 우표 수집가를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가입하면 현장 판매보다 앞서서 집으로 배달되는 우표를 받을 수 있다.
부산우정청 담당자는 “문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 소식이 알려지자 취미우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한 번에 100장을 신청한 신규 회원도 있었다. 신청대로 배송하면 현장 판매분이 동날 지경이어서 1장으로 제한하고 17일까지 회원가입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행량은 기념우표 500만 장, 소형시트 50만 장, 기념우표첩 2만 부였다. 부산우정청 소속 38개 총괄국에 우표 60만8000장, 시트 5만8800장, 우표첩 4480개가 할당됐는데 이날 대부분 팔렸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