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과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현금을 빼앗은 대만 국적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대만인 L(28) 씨를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L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께 남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하모(여·80) 씨에게 경찰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통장에서 1500만 원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밖으로 나오라”고 유인한 뒤 집에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L 씨는 열흘 뒤인 지난 5일 영도구의 한 빌라에 사는 이모(여·70) 씨에도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현금 2500만 원을 가로챘다. 같은 날 이 씨에게서 1500만 원을 더 빼앗으려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L 씨는 은행 직원의 기지로 검거될 수 있었다. 영도구 동삼동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직원은 이 씨가 연속해서 거액을 인출하려던 것을 수상히 여겨 계속 L 씨와 통화할 것을 유도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이 씨의 집에 잠복한 경찰이 L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L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윗선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