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부 동반 종합 1위 목표
- 난민 선수·북한 시범단 참여

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명예 회복을 노린다.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장 위원과 시범단은 24일부터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한국에 들어왔다. 연합뉴스

24일부터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2년마다 개최되는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국제 태권도 대회인 이번 선수권은 2011년 경주 대회에 이어 역대 7번째로 국내에서 진행된다. 특히 183개국에서 969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최근 부진을 딛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최근 네 차례 선수권 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동반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한 차례뿐이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김종기 감독을 다시 선임했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9㎏급과 67㎏급 금메달을 딴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춘천시청), 남자 58㎏급, 68㎏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수원시청)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 등 최정예 선수가 출전한다. 김 감독은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라 이점도 있지만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도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과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경기 규칙에도 변화를 줬다. WTF는 몸통 공격의 경우 주먹·발 공격 모두 1점을 주던 것을 발 공격 배점을 1점에서 2점으로 늘렸고, 3초 동안 발을 들고 그냥 서 있거나 상대의 유효한 공격을 막으려 허공에 차는 행위 등을 하면 경고 없이 바로 감점을 주기로 했다.

이번 선수권은 난민 선수 출전과 북한과의 시범단 교류 등으로 태권도 외에 의미도 더한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난민 여자 선수 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가 여자부 46㎏급에 WTF 소속으로 출전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코트에 난민 선수가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북한이 주축이 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방한해 대회 기간 중 공연을 펼친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 교류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