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29일 새총을 쏴 가게와 자동차 유리를 깬 혐의(재물손괴)로 A (25)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7시30분 차를 몰고 수영구 남천동 한 외제 차 판매점 앞을 지나며 새총으로 쇠 구슬을 쏴 시가 100만 원 상당의 강화유리를 깬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다음 날인 24일 새벽 4시13분 남구 대연동 황령터널 입구 부근에서도 운전 중 근처를 지나는 외제 차에 새총을 쏴 시가 60만 원 상당의 뒷유리를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물낚시를 즐기는 A 씨는 낚시 도중 물고기나 새를 쏘아 맞혀볼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새총과 지름 10㎜의 쇠 구슬을 샀다.

하지만 A 씨는 새총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궁금증이 들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새총으로 쏜 쇠 구슬이 얼마나 센지 궁금해서 유리창에 쐈다"고 진술했다.

더구나 A 씨는 차를 운전하던 도중 순간적으로 운전대에서 양손을 떼고 새총을 쏴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서도 A 씨를 말리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친구 B(25) 씨 또한 불구속입건했다.

한편 2002년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앞에서 차량 2대가 잇달아 피격된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새총, 석궁, 사제 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수사했으나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