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법무장관·이 경찰청장 사과

- "진상 규명 급선무" 사퇴는 거부

- 유병언 시신 사진 SNS에 유포

- 경찰 수사기록…내부 유출 의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는 24일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발견 과정에서 검·경의 부실 수사를 질타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은 수사 부실에 대해 사과했으나 "진상 규명이 급선무"라며 사퇴는 거부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유 전 회장이 자살한 것인지 자연사인지 또는 타살인지 의심이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일시, 장소에서 타살돼 버려진 것이란 의심을 갖고 있다. 검찰 수사는 빵점"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순천 매실밭 인근 주민과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마을 주민은 (유병언 추정 시신이 발견된 때가) 4월로, 6월 12일보다는 훨씬 앞일이라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날짜 메모는 안 했지만 유병언 사건(세월호 참사) 터지기 전이라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변사체 최초발견자인 매실밭 주인 박모 씨도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이 밝힌 9시가 아닌 7시40분께 신고하려고 한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검찰총장의 해임을 건의하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시신 사진이 유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찍은 시신 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된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해당 사진은 경찰 수사 기록 가운데 하나다.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경찰 내부에서 사진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허술한 수사로 지탄을 받는 경찰이 수사기록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유포된 사진은 수풀 속에 누워있는 유 씨 시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진 속에서 유 씨는 반듯하게 누웠고, 다리는 가지런히 뻗은 상태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양다리가 쭉 뻗어 있다.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을 잡아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 자리에서 사망했더라도 누군가 시신에 손을 댄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