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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부산교구 신자들이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열리는 시복식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도보 순례을 하고 있다. 천주교부산교구 평신자사도직협의회 제공 |
- 천주교부산교구 15년 노력 결실
- 신자 대상 잠벌 사면 '전대사'도
이정식 요한(1794~1868). 조선시대 동래 병영의 장교를 지냈다. 그의 나이 60세가 넘어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1866년 병인박해가 1868년 부산 지역으로 확산하자 금정구 시싯골에 살던 그는 가족과 함께 기장과 울산 등으로 이사했지만, 아들, 며느리, 조카 등 가족과 동래 병영의 포졸에게 붙잡혔다. 당시 동래 부사는 이정식을 옥에 47일간 가둬놓고 형벌을 가했지만, 그는 배교하지 않았다. 삼종기도를 바치고 십자성호를 긋고 가족들과 함께 참수당했다. 현재 '오륜대 순교 복자 기념관' 뒤에 안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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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요한(왼쪽), 양재현 마르티노 |
양재현 마르티노(1827~1868). 동래에서 좌수(지방 군·현의 수령을 보좌하던 자문기관인 향소의 벼슬) 직책을 갖고 있던 그는 금사동에 살았다. 이정식을 대부로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동래 포졸들에게 체포당한 그는 배교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갖은 문초를 받았다. 돈을 주면 감옥에서 빼주겠다는 옥졸의 말을 믿었다. 돈을 주기로 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포졸들에게 붙잡혔다. 이후 통영의 수군 병영으로 이송됐다가 동래 관아로 끌려와 이정식 등을 만났다. 이정식과 마찬가지로 성호를 긋고 칼을 받았다.
이정식과 양재현은 오는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시복(천주교에서 성자에 오르기 전 단계)되는 윤지충과 123인에 포함된 부산 지역 대표적 순교자들이다. 천주교부산교구는 15년가량 전부터 이들의 시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 교황청에 전달하고 교황청의 현장답사 등 '시복 재판'을 거쳐 교황청의 인정을 받았다. 2008년부터는 매달 한 번씩 평신도와 신부 등 250여 명이 모여 순례를 진행했다. 6년6개월가량 진행된 이 순례는 24일, 70회로 마무리한다. 천주교부산교구의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정식과 양재현은 지난 2월 교황청이 발표한 시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진행되는 마지막 순례의 발걸음은 광안성당(수영 장대골 성지)에서 시작된다. 수영 장대골 성지는 이정식과 양재현을 포함한 8명의 순교자가 처형당한 곳이다. 24일 마지막 순례단은 이들의 무덤이 있는 오륜대 순교자 성지까지 14㎞가량을 걷는다. 처형당한 장소에서 시신을 둘러메고, 영원한 안식의 장소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순례는 이정식과 양재현의 복자품을 위한 마지막 행사이면서, 동시에 이들의 복자품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의 의미를 지닌다.
시복준비위원회(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수영장대성지와 오륜대순교자성지에서 미사를 열며, 다음 달 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전에서 '시복기념 학술 강연회'를 마련한다.
부산교구는 이번 시복식을 기념해 전대사(全大赦·고백성사 이후 남은 잠벌을 사면하는 것)도 발표한다. 신자들은 24일부터 2015년 8월 16일까지 부산교구가 관리하는 순교자 성지인 ▷김범우순교자성지 ▷오륜대순교자성지 ▷울산병영순교성지 ▷수영장대순교성지 중 한 곳을 순례해야 한다. 성지순례 전후 한 달 내 고해성사, 성지순례 후 일주일 내 평일미사 참례, '부산교구 시복감사기도' 가정성화를 위해 '주모경' 1번 등의 과정을 모두 충족하는 신자들만 전대사의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