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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들, 이태석 신부 '참사랑' 잇는다

송도성당, 사단법인 사업회 창립…맹진학 신부 "우상화는 큰 잘못"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2-07-27 20:17:4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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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 사업회 맹진학(부산 송도성당 신부) 대표이사가 창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송도성당 제공
- 교육·문화축제·복지사업 등 준비
- 생가·산책길 등 순례지화 작업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故) 이태석 신부. 의사라는 안락한 미래를 포기하고 천주교 사제가 돼 가난하고 척박한 땅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로 가 신부로, 교사로, 의사로서 생활하다 삶을 마쳤다. 지난해부터 부산에서는 고 이태석 신부 기념사업회를 결성, 봉사활동 및 이태석 봉사상 시상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천주교 사제들이 중심이 돼 사제로서의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을 함양, 계승 발전시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최근 송도성당(부산 서구 남부민동)에서 창립기념미사를 봉헌한 '사단법인 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 사업회(대표이사 맹진학 송도성당 신부)'이다. 송도성당은 이 신부가 어린 시절부터 30여 년간 성장했던 곳으로, 신부로서의 꿈을 키우고 참사랑 실천의 정신적 원천을 이루어낸 장소다.

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맹 신부는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은 단지 소외된 이웃과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봉사하는 개개인 모두가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함으로써 복음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라며 창립 취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사업회를 통해 가톨릭 사제로서의 이태석 신부를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밖의 여러 단체가 사제 이태석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만 강조해 우상화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이 신부님의 재능, 의술, 공부 등은 모두 사제가 되기 위한 뒷받침이었고 부수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면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세속적인 이득을 위해 이 신부가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부산교구의 인가를 받고 공식적인 사업에 돌입한 사업회는 영성, 복음, 이웃사랑, 배려, 나눔을 기본정신으로 지역사회에 '참사랑'의 정신을 알리고 다양한 교육사업과 문화축제, 복지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맹 신부는 "부산시, 서구청 등과 힘을 합해 생가 복원과 순례길 조성, 추모공원, 기념관 등 기반시설 조성과 다양한 영성체험과 교육, 피정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신부의 생가와 송도성당, 생전에 즐겨 걷던 바닷길 등을 순례지화 하는 작업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법인 설립(지난 3월)과 본격적 활동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맹 신부는 "교구 내에서 들뜬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영성적으로 기도하고 추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영속성을 갖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하는 법이니까요"라고 설명했다.

교구 내 120여 본당 및 신자,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이 신부의 순수성, 종교의 순기능을 제대로 조명하겠다는 맹 신부는 현재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이 신부의 성장과정을 조명하는 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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