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7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여섯 살 난 아담 월시는 엄마 손을 잡고 시어스 백화점에 들렀다. 아담은 새로 나온 비디오 게임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엄마는 이런 아담을 비디오 게임 코너에 잠시 남겨둔 채 다른 물건을 사러 갔다. 몇 분 뒤 엄마가 게임 코너로 돌아왔을 때 아담은 보이지 않았다. 온 백화점을 뒤졌지만 아들은 온데간데없었다. 실종된 아담은 보름 정도 지나 처참하게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실종 아동 보호와 아동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놀이공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미아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안내방송과 경보를 발령하고 출입구를 봉쇄해 집중적으로 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 10분이 지나도 실종 아동을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른바 '코드 아담(Code Adam)' 시스템이다. 1983년 처음 도입돼 이듬해 월마트 매장에서 시행했다. 2003년 법제화하면서 모든 연방건물에 적용되고 있다.
아동 실종 사건 역시 발생 초기 10분간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코드 아담의 핵심은 출입구 봉쇄다.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문을 막고 드나드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다. 유괴 상황이라면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2008년부터 전 매장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일부 민간 놀이공원에서는 고객들이 불안해 하고 음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25일 '실종 아동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코드 아담 시스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05년부터 시행됐으나 보호자의 부주의 등으로 실종 아동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9년 18명에서 2010년 45명, 지난해 61명 등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 시스템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무쪼록 모든 실종 아동들이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