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9년 남구에 신부 부임이후 가난한 사람 돕는 데 평생 바친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
- 오늘 시청서 시민증 수여 받아
반세기 넘게 부산에 거주하면서 한국인보다 부산을 더 사랑한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89·사진)이 명예부산시민이 된다. 몬시뇰은 가톨릭의 명예 고위 성직자에 대한 칭호다.
부산시는 1959년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래 복지·교육·의료사업을 통해 가난한 사람을 돕는 데 평생을 바쳐 온 하 안토니오 몬시뇰에게 허남식 부산시장이 24일 오후 시청에서 명예시민증을 직접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하 몬시뇰은 지난 3월 협성문화재단의 제1회 '협성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본지 지난 3월 25일자 22면 보도).
하 몬시뇰은 자신이 생활하던 사제관에 고아 7명을 데려다 함께 살았으며 이를 계기로 1964년 행려자나 거동이 불편한 걸인을 모아 돌보는 '사랑의 집'을 지어 빈민구호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랑의 집은 현재 경남 밀양시 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 복지시설로 성장했다.
인재를 기르는 교육 사업에도 헌신했다. 하 몬시뇰이 1965년 3월 학생 60명으로 시작한 기술학원은 '한독여자실업학교'로 발전해 많은 기술·기능인을 배출했으며 이 학교는 2009년 1월에 '부산문화여고'로 이름을 바꿨다.
하 몬시뇰은 한독여자실업학교 이전으로 비게 된 건물에 1977년 2월 교회 조산원을 설립해 1992년까지 신생아 2만 명의 출산을 도왔다.
하 몬시뇰 모친 역시 외아들이 한국으로 간 뒤 독일에 있는 집과 재산을 처분해 사랑의 집 건립비로 기부하고 독일의 시립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