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5개 산하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부산창업청 신설에 나섰다. 이는 시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창업 관련 기능을 한 데 묶기 위한 것으로 창업청 신설을 계기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최근 공공기관의 유사·중복된 기능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구조조정(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 3면 보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지난 1일 시청 9층 프레스센터에서 공공기관 혁신 방향을 밝히고 있다. 국제신문DB

시는 10일 오후 3시 센탑기술창업타운(센탑)에서 부산창업청 설립을 위한 추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시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과학혁신원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지 등 시 산하 창업 관련 출연기관이 모두 참석했다. 이 외에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와 스타트업 단체, 대학, 민간투자사, 창업지원 기관협의회 관계자 등도 함께 했다.

부산창업청은 박형준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아시아 창업 중심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창업 관련 사업을 한곳으로 모아 관리하고 성장·투자·마케팅·장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창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시가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공기관 효율화 작업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출연기관의 창업 기능은 모두 단계적으로 부산창업청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부산창업청 추진단장은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인 성희엽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대표가 맡아 내년 상반기까지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행정지원팀 정책기획팀 창업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시는 추진단 출범을 계기로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경제진흥원 등에서 30명 안팎의 인력을 파견하는 등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박 시장은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을 시작으로 아시아의 젊은 인재와 스타트업이 세계시장 개척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부산이 아시아 창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일 박 시장 공약기획추진단이 제안한 민선 8기 공공기관 효율화 방향을 토대로 관련 TF를 구성해 추진단 제안 사항과 오는 9월 3일 완료되는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 마련을 위한 자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이후 단계적으로 유사·중복 기능 효율화를 비롯해 기관 통·폐합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