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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배 고친 매출 수출인정 추진…수리조선 하청업계 희색

감천항·영도 등 2300여곳 성업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8-01 19:43:1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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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선박 포함 年3000억 실적 불구
- 서비스업 분류 금융혜택 등 소외
- 부산시·부산TP, 제도개선 용역

앞으로 지역 수리조선업체가 외국 선박을 수리하면 수출실적으로 인정받아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간 수천억 원대 외화를 벌어들였지만 대다수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인정받지 못한 데다, 하청에 하청이 이어지는 산업구조 탓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외국 선박을 수리해 벌어들인 매출을 수출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용역을 벌여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영도 수리조선단지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에는 감천항 수리조선단지를 비롯해 영도 등지에 등록된 630여 개 업체(비등록 업체까지 합하면 2300곳)에 1만8000명이 종사하는 등 전국 수리조선 업체 95%가 몰려있다. 부산TP가 조사한 수리조선업계의 2020년 매출액은 9815억 원으로 이 중 30%는 외국적 선박 수리를 통해 발생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선박 수리·개조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90억 달러, 오는 2027년 109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지역 수리조선업은 한 해 3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지만 그동안 수출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관련 지원에서 벗어나 있었다. 선박 치수·수송능력·선종을 변경하는 등 개조를 하거나 부품을 제작해 제조업으로 등록할 수 있는 업체는 외국 어선을 수리해 버는 매출을 수출 실적으로 인정받고 수출탑 훈장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기수리·원형정비·장비교체·운항·유지 등 보수 및 정비 서비스 위주인 업체는 전체의 90%에 달하지만 사실상 수출실적을 인정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리조선업 특성을 반영해 수출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부산TP와 수리조선산업 수출실적 인정을 위한 연구에 착수, 개선해야 할 제도나 규제 등을 찾는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용역을 마치고 이를 근거로 관련 제도와 규제가 개선되면 선박 보수 및 정비 업체도 실적을 근거로 발급하는 확인서를 통해 수출실적을 인정받게 된다. 2300여 개 업체는 무역보험·무역금융·포상 등 다양한 수출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지역 수리조선산업은 20여 년 전 세계 1위 기술로 평가 받았지만, 대형화·고도화에 실패해 현재는 5000t급 미만 소형 선박만 수리하고 있다. 이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기고 있던 중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외국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면서 부산항을 찾는 러시아 선박이 대폭 증가, 수리조선산업이 부흥 계기를 마련했다.

연구를 진행 중인 부산TP 안영모 박사는 “선박수리업이 수출실적을 인정 받아야 하지만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업종을 바꿔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부산의 뿌리 산업인 수리조선업이 수출실적을 인정받고 지원받아야 관련 생태계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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