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에 대한 후속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의 안전 처분에 필요한 46개 기술 중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 한 40개 기술을 확보하는 데 향후 32년간 총 5226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8일 대전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과 함께 ‘고준위 방폐장 부지평가 및 안전처분 분야 토론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처분시설 부지평가를 위한 28개 기술 ▷방폐물 안전 처분과 관련된 46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추진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처분시설 부지평가 분야에서는 총 28개 기술 중 9개 기술이 이미 확보됐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나머지 19개 기술의 경우 2029년까지 2314억 원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처분시설 부지 선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처분시설 부지평가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이고자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다. 국내 부지조사 결과를 이용한 머신러닝 기술을 2027년까지 개발하고, 부지 특성 예측도 현재 2D 기반에서 3D 예측기법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방폐물 안전처분 기술은 46개 중 6개가 이미 확보됐다. 나머지 40개 기술은 2055년까지 총 5226억 원을 투자해 국내 자체수행(37개)과 해외도입(3개)을 통해 확보하고 고준위 방폐물 처분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구체적으로 한국형 처분시설은 국내 암반의 특성을 고려해 2040년대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한국형 처분시설 내 방사성 물질의 이동, 설계요건 및 상세구조 등 핵심 시설은 2029년까지 개발하고 지하연구시설에서 설계 내용과 지하 암반을 이용한 실증을 거쳐 완성할 예정이다.

처분시설에 필요한 용기와 완충재·밀봉재 등 핵심소재는 2050년대까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처분시설에 대한 안전성 실증 및 최적화를 위해 처분 부지와는 별도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공단의 사업예산으로 총 4936억 원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초안 형태로 공개한 것과 관련해 세부 기술 분야별로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논의를 위한 후속 일정으로 마련됐다.

산업부는 다음 달 4일 부산에서 R&D 로드맵 운반·저장 분야 토론회를 개최해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