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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한국 경제발전 노하우 공유해, 개도국 전폭적 지지 이끌어야”

엑스포 범시민유치위 대담- 오성근 집행위원장·강경태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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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집행위원장

- 부산의 주제 키워드 대전환·항해
- 기후변화 공론의 장 열겠다는 것
- ODA 단순원조 방식은 벗어나야
- 메가시티 차원서 유치 전략 짜자

# 강 집행위원

- 기후센터 네트워크 유치전 도움
- 반기문 前총장도 적극 활용해야
- 북항재개발 좁은 관점서 탈피해
- 세계적 미항 개발로 방향 전환을

월드 엑스포 유치의 기본 요건이자 핵심 요소는 ‘주제’다. 즉, 세계인에게 엑스포의 장을 펼치는 비전과 그 내용물을 정교하게 잘 갖춰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및 회원국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와 부산시가 설정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이다. 그뿐 아니라 유치전략도 관건이다. 다른 경쟁 후보지와의 표결에서 이기려면 치밀한 접근으로 회원국들(169개국)의 마음을 끌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 집행위원인 강경태 신라대(국제관계학과) 교수와 대담 인터뷰를 가졌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왼쪽) 집행위원장과 강경태(신라대 교수) 집행위원이 최근 시청 내 위원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대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우선, 엑스포 주제에 대해 간략히 얘기한다면.

▶오성근=주제는 엑스포의 명패고, 전체를 끌고가는 핵심 가치다. 주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뒷받침하는 것이 부주제가 된다. 그런 틀 안에서 엑스포에 참가하는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 NGO 등이 전시·연출로 보여주는 것이다. 주제 외 세부적인 것은 공식 유치계획서에 담아서 발표하기 전까지는 내놓지 않는다. 전략차원이다. 그간 조금씩 언급했던 것들은 큰 방향성을 제시한 정도다.

▶강경태=과거 엑스포는 개최 국가의 경제력이나 과학·문화 같은 것을 과시하는 장이었으나, 현대 엑스포는 전 지구 및 인류가 당면한 공통과제를 논의하고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장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주제는 기후변화·환경위기와 탈탄소 경제, 사회 양극화 등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양대 키워드는 대전환과 항해다. 사실 트랜스포메이션(대전환)이 화두를 이룬 것은 20세기 중후반이다. 물질·성장일변도 방식과 자연 파괴, 자원의 무분별한 남용 문제 등이 로마클럽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됐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에 관심이 모아졌고, 그것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2015년 유엔(UN)의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17개 과제)가 제시되었다. 그 종료시점이 2030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엑스포의 주제로 다뤄지게 되었다. 항해라는 개념은 대전환에 공감한다는 전제 아래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자, 부산이 그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강=종전까지 인류는 무한히 발전하는 줄로만 알았다. 대전환은 그게 아니라는 뜻이다. 영국 과학자 홉킨스가 말했듯이, 인류의 생존 여부는 향후 100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생존하려면 대전환을 해야 한다. 인류가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왜 화성까지 가려고 하겠느냐. 지구에서는 한계가 왔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대전환과 항해는 아주 좋은 테마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부분과 관련해 부산이 가진 장점을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부산에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한 해양·기후 관련 연구기관들이 집적해 있다. 이들을 잘 엮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지 싶다.

▶오=좋은 지적이다. 엑스포 주제에 대한 평가에서 중요 잣대 중 하나가 주제와 개최도시 사이의 관계성이다. 즉 주제가 도시의 여건 정책 비전 등과 잘 연결되어 있느냐는 관점에서 적합성 여부를 반드시 평가한다. 따라서 부산에 있는 국제기구와 여러 연구기관 및 기업들의 관련 R&D 및 혁신활동 등 엑스포 주제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포함되어야 한다.

▶강=2005년 부산 APEC정상회의 결과물로 기후센터가 만들어졌다. 이 센터가 동남아 등 아·태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상·기후 관련 지원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우리의 우호세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사람이 시청사의 부산 모형도 앞에서 엑스포 유치장소인 북항 일대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특히 오 위원장은 인류의 최대 위협인 기후변화(지구온난화) 문제가 엑스포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와 부산은 이미 그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대책도 강구하고 있으므로 그 사례와 비전이 엑스포 유치기획에 담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BIE 회원국 중 3분의 2가 개발도상국이고, 그 중 3분의 1은 아프리카 국가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결국 이들의 지지 획득을 위한 전략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우리 ODA를 총괄하는 곳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다. 연간 예산이 1조 원을 넘는데, 이를 연계 활용해야 하겠다.

▶오=공적인 외교채널과 민간의 직간접 네트워크가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실 우리 ODA는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절대금액에서 많은 규모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공모델’을 제공한다는 쪽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제공하는 식이다. 다시 말하면, 수혜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주는 나라가 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 스토리와 맞물려야 효과가 있다.

▶강=과거 가난한 나라에서 성공한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으니까, 우리가 당신들의 모델이 되겠다는 점을 어필해야 하겠다.

▶오=아무래도 국가 간 관계와 경제협력 관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유치할 때, 연간 93억 달러(약 10조 원)의 ODA와 국제 다자개발금융기구에 대한 기여, 개도국과의 협력관계 등을 내세웠다. 그것처럼 우리도 ODA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개도국 등 해외 각국에서 벌이고 있는 사회기여활동 등을 적극적이고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강 교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강=우리나라가 배출한 최고 외교관이 반 전 총장이다. 특히 2015년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협정이 최종 타결된 데는 그의 힘이 컸다(이 협정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됐던 1997년 ‘교토 의정서’와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국제사회의 첫 합의로, 반 전 총장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따라서 그의 오랜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엑스포 유치 고문으로 모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반 전 총장은 지난해 부산의 엑스포 유치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국가적인 자산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정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싶다.

-오사카의 사례는 여러 시사점을 준다. 중앙정부는 물론 간사이 권역의 지자체와 경제계 등이 하나로 뭉쳐서 55년 만에 엑스포를 다시 유치했다.

▶강=가덕신공항 건설에 경남 울산이 한목소리를 냈듯이 엑스포도 부산만 할 게 아니다. 파급효과가 퍼진다는 점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개념으로 가야 하겠다. 개최장소인 북항과 관련해서도 재개발의 좁은 의미보다 부산항의 세계 4대 미항 개발 쪽으로 내세워야 국내외에서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오=부울경이 엑스포 유치에 함께 나서고, 유치 결정이 되면 행사 준비·개최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다만, 일본과는 행정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에게 적합한 협력모델을 찾아야 하겠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전략 안에서 엑스포 공동 유치방안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대담 끝무렵 오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부산의 엑스포 유치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범국가적 추진체계 구축은 물론 경제계와 지역사회·기업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야 국제사회에 신뢰감을 주고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가덕신공항도 2030 엑스포 개최 전에 개항되도록 해야 합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 월드 엑스포 주제와 참가국·관람객 수

2000년 독일 하노버

인간, 자연, 기술

174개국 1810만 명

2005년 일본 아이치

자연의 예지

121개국 2204만 명

2010년 중국 상하이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

192개국 7540만 명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

139개국 2150만 명

2021년 UAE 두바이

마음의 연결, 미래 창조

134개국 2500만 명 목표

2025년 오사카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의 디자인

2800만 명 목표

2030년 부산 유치 신청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3218만 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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