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예약하고도 접종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로 버려지는 백신이 늘자 정부는 접종대상자가 아니어도 대기명단에 이름이 있으면(만 30세 이상) 맞을 수 있도록 제한을 풀었다. 기자는 이 ‘노쇼백신’을 지난주(4월 30일) 맞았다. 접종 사흘째(5월 2일) 쓴 체험기 ①은 국제신문 지면(지난 3일 자 2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글을 쓴지 일주일가량 지난 지금에도 별다른 이상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첫 후기를 쓴 접종 사흘째엔 주사를 맞은 팔 부위만 약간 뻐근한 정도였다. 심한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이런 근육통은 한 이틀 정도 더 지나니 대부분 사라졌다. 몸살 두통 오한 같은 면역반응은 접종 후 24시간가량만 잘 넘기면 된다는 게 개인적인 결론이다.

　백신 접종을 앞둔 독자를 위한 팁 하나 더. 접종 후 발열 몸살 오한 등이 느껴지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타이레놀 등)를 먹으면 된다. 미리 구비해놓거나 접종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아 놓자.

　또한 AZ 부작용 중 하나로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생기는 덩어리)이 생긴다는 보고 때문인지 혈전 예방용으로 많이 먹는 아스피린이 요즘 품귀 현상을 빚는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AZ 접종 후 생기는 혈전증은 혈소판이 사라지는 희소 케이스 ‘헤파린이 유도한 혈소판 수 감소증’(HIT·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이다. 백신 접종 후 어떤 이유인지 혈소판이 혈전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면서 혈소판 수가 급격히 줄어든 현상이다. 반면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엉겨 붙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다. 혈소판이 없어지는데, 항혈소판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이렇게 작용 기전이 다르므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접종 후엔 타이레놀과 함께 컨디션 회복 좋은 고용량 비타민, 특히 면역력 증강에 좋은 비타민C·D 섭취가 더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