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 30여 명 공동생활 가능
- 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 상주
- 부산경남에 1500동 건립 추진
- 박 회장 “ 행복한 보금자리 꿈꿔”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이 집 근처에서 가족과 자주 만나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부동산 자산운용사 BS그룹 박진수(53) 회장이 23일 남구 대연동 본사 사무실에서 해피케어 하우스 건립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에 본사를 둔 부동산 자산운용사 BS그룹 박진수(53) 회장은 부산경남 지역에 주택형 소규모 요양시설인 ‘해피케어 하우스’ 1500동을 건립하는 이유에 대해 23일 이같이 밝혔다. 해피케어 하우스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같은 시설이 아니다. 3, 4층 규모의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해 30명 안팎의 어르신이 생활할 수 있는 공동 생활가정과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부부가 함께 생활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공동 빨래방, 식당, 헬스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신개념의 실버시대 맞춤형 주거 형태로 최신식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다. 여기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노인이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가 24시간 상주하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BS그룹은 그동안 노인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공동생활가정,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경험이 풍부하다. 이용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국가로부터 시설 이용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에는 박 회장의 학구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법학박사, 건축공학박사이기도 한 박 회장은 5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 2막을 위해 신라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 진학해 공부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경남 김해 출신인 박 회장은 일본 동경 외대를 졸업하고 1990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4000억 원을 운용하는 해외부동산 담당 수석펀드매니저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 생활할 당시 경험했던 소규모 주택의 거주형태를 롤모델로 IMF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퇴직자나 실업자를 위한 원룸을 건축하고 임대사업에 대한 직원교육과 관리를 병행했다. 이후 소규모 요양시설이나 가정 공동생활 실버타운, 노인의료 전문빌딩 건축 등에도 눈을 돌려 또 하나의 영역을 개척해내는 성과를 올렸다.

박 회장은 “정부가 제공하는 기초연금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어르신이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와 함께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남구와 수영구를 시작으로 해피케어 하우스가 부산경남지역 어르신의 행복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01년 발행한 ‘법원 부동산경매 길잡이’를 비롯해 ‘21C 살아남기 위한 선택, 독실·유니트케어 노인병원’, ‘골프장 개발 절차 및 관련 법률’,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등의 전문서적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BS그룹을 국내 굴지의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킨 박 회장은 울산과 양산에 27홀 골프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