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윤종서(46) 부산 중구청장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와 지역 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윤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1심 선고 후 하루 휴가를 내고 일요일인 2일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구청장은 3일에는 정상 출근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는 윤 구청장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을 어겨 100만 원을 넘는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윤 구청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후보 당시 중구 남포동 부동산 등 17억 원가량을 누락하고, 재산이 3억8700만 원뿐인 것처럼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 구청장은 또 지난해 12월 실제 살지 않는 중구 남포동 한 빌딩으로 자신의 주소지를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윤 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상대인 자유한국당 후보와 불과 1015표(4.512%) 차이로 당선됐다”며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 670명의 평균 재산액(8억2844만 원)을 보면 윤 구청장의 (허위 기재로 인한) 재산 총액 차이는 유권자에게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해 다른 인식을 갖게 할 정도”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