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시니어클럽 50여 명 대상
- 행복한 노후 위한 명상 프로그램

- “서로 다투는 데 시간 낭비 말고
-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

“법정 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다. 모든 순간은 생애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다시 오지 않을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지난 14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생활관에서 부산서구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웰 다잉’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고 있다. 정홍주 기자

지난 14일 오전 부산 서구 서대신동 대한불교조계종 내원정사 템플스테이 생활관에서 열린 ‘행복한 노후를 위한 가을명상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기호 법사가 부산서구시니어클럽회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웰 다잉(Well-dying)’ 강의를 열었다.

약 1시간30분 동안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의와 기체조, 명상 등을 진행했다. 50여 명의 수강생은 ‘좋은 죽음’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인생은 잠깐 여행 왔다가 본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죽음을 제대로 알게 되면 오히려 죽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영국, 호주 등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음은 어느 곳에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서로 다투는 데 시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웰 다잉도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4일 내원정사는 부산 최대 규모의 ‘템플스테이 생활관’과 ‘국제명상힐링센터’을 개관했다. 총사업비 110억 원이 투입된 생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명상실, 사찰음식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은 당일 프로그램부터 숙박 체험 등 다양하다. 자연과 함께 힐링 숲치료, 힐링 명상, 다도, 사찰음식 만들기, 발우공양 등 촘촘히 짜인 사찰체험 프로그램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를 위한 전통놀이와 자연체험, 몸과 마음을 명상으로 치유하는 통증과 치유 워크숍, 기업단체 및 교사 연수를 위한 워크숍&세미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청년학교, 인생 이모작 농사, 보름 또는 한 달간의 단기 출가, 청년 힐링 캠프 등도 있다. 국제명상힐링센터에서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한국문화와 명상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원정사 관계자는 “생활관과 센터를 신축하며 최대 300명이 들어올 수 있어 각종 단체가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 명상을 대중화하는 기회의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