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대에도 염원과 추모의 노란리본 넘실- 24일 부산대 장전캠퍼스에 마련된 '염원의 벽'에 한 학생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달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큰일 겪은 부산외대생 등
- 부산지역 대학들도 동참
온 국민이 한가족처럼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를 맞아 이제는 희망도, 눈물도 말라버린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 각지 시민들이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다. 전남 진도로 향하는 자원봉사자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학생들이 내 자식 같아서, 내 손주 같아서, 그리고 내 동생 같아서 결정한 일이다.
부산 지역 대학가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차리고 모금 운동에 나섰다. 대다수 대학은 봄축제와 MT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신라대는 지난 23일부터 상경관 2층 출입구 부근에 분향소를 차렸다.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수많은 학생이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경성대는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체육대회를 다음 달 말로 미뤘다. 학과 MT도 거의 취소했다. 다음 주 중 간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재학생들에게 보고 싶은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이 담긴 '노란 리본'을 나눠주기로 했다.
부경대는 다음 달 20~22일로 예정된 봄축제를 2학기로 연기했다. 단체 야구 관람 등 각종 외부 행사는 죄다 취소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오는 28일 성금 모금, 봉사활동, 분향소 설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지난 21일부터 운동장 앞 공터에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염원의 벽'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300장이 훨씬 넘는 손편지와 노란 리본이 달렸다.
동아대도 오는 30일까지 3개 캠퍼스별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 시험공부 중인 학생들에게 캔커피를 나눠주며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대 관계자는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현실적으로 자원봉사 투입은 어려워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성금을 마련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도 개인 차원에서 구호물품을 보내는 절차와 자원봉사에 나서는 방법 등에 대한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진도에는 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남도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24일에는 터키 출신 케밥 요리사들이 봉사활동차 진도를 방문했다가 숙연한 현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5시간 만에 현장을 떠났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관계자는 "진도 참사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려는 시민들이 정말 많다. 마음이 앞서 무턱대고 자원봉사자가 진도에 몰린다면 숙박 등 또 다른 추가 지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미리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진도로 향하는 자원봉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동기와 후배들을 잃었던 부산외대 일부 재학생도 아픔을 뒤로하고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이번 주말 진도행을 준비하고 있다.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부산외대생 김모(24) 씨는 "교육부에서 자원봉사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대학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은 다른 이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진도에 가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