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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면 볼수록 자꾸 눈물이 나는 '어머니의 성찬(盛饌)'. 황동수 作 |
호기심에 들른 전시회, 약속이나 한 듯 발걸음을 멈춘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보이더니 이내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어머니의 성찬(盛饌)'이란 명패가 붙은 사진 한 장. 사연은 이랬다. '장모님은 작년 4월, 평생을 함께한 남편을 여의시고 매일 혼자서 식사를 하신다. 서울에서 같이 살자는 자식들의 말에도 차마 고향을 못 떠나시고 자식들 먹을 양식 대준다며 논일, 밭일로 늦은 점심을 드신다. 사위의 사진 한 장 찍자는 말에 세상 근심 다 놓으시고 활짝 웃어주시는 어머니. 일 년에 두어 번 찾아주는 자식이 무에 그리 반갑다고….'
바로 옆에는 세월의 더께를 짐작게 하는 움푹 팬 주름진 얼굴에 흰 눈이 내려앉은 듯 어머니의 백발이 바람에 날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라는 사진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 '그 뜨스운 사랑'. 끼니 때가 지나도록 들어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다, 아랫목에 밥그릇을 밀어넣는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다. 아마 그는 머릿속에 늦게나마 밥상머리에 앉아 따뜻한 밥 한 술을 뜰 자식만을 생각했으리라.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되새겨 보게 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주최하고 (주)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수영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바로 그것이다.
'희생 사랑 연민 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로 열릴 이번 전시회는 바쁘게 사느라 잠시 잊었던 어머니의 내리사랑을 확인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듯싶다.
전시는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 등 모두 5개의 스토리텔링을 갖춘 테마관으로 꾸려진다. 각 테마관에는 주최 측이 '어머니'를 주제로 독자들로부터 받은 시와 수필, 칼럼 등의 글과 사진,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 등 100여 점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이 중에는 시인 도종환 김용택 박효석,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문인의 글도 일부 포함돼 있다.
부대행사도 푸짐하다. '영상문학관'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4편이 동화 같은 영상으로 상영되고, '사랑의 우편함' 코너에선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엽서에 담아 보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추억으로 간직될 포토존에선 사진도 인화해 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5번 출구. 울산에선 11월 1~30일 울산북구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다. 무료. (051)751-0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