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3-12 OCtober 20019

탈북여성의 희망…홍콩 액션영화 부활을 외치다

개·폐막작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8-09-26 19:26:2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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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
- 배우 이나영 6년 만 복귀작 주목

올해 제23회 BIFF 개막작은 한국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이다.
‘뷰티풀 데이즈’
이 작품은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재호 감독은 단편영화 ‘히치하이커’(2016)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지난해 노르웨이 마르테 볼 감독과 함께 연출한 다큐멘터리 ‘레터스’로 BIFF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받는 등 꾸준한 작업으로 저력을 인정받았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이 해체되고 복원되는 이야기의 특수성, 탈북 난민이라는 시의에 맞는 소재로 BIFF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찾은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의 여정으로 시작한다. 중국에 사는 아버지가 죽기 전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온 것. 하지만 14년 만에 만난 어머니(이나영)는 술집에서 일하고 건달처럼 보이는 남자와 같이 살고 있다. 게다가 오랜만에 나타난 아들을 무심하게 대할 뿐이다.

가뜩이나 원망을 하며 자란 젠첸은 어머니에 대해 서운한 감정만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그녀가 남긴 노트 한 권을 통해 탈북 여성이던 어머니가 돈에 팔려 조선족 남편(오광록)과 결혼했고,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은 뒤 가족을 버리고 한국에 오게 된 사연을 하나둘 알게 된다. 물론 그녀의 비극적 삶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젠첸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탈북자의 고난과 희생이 그대로 보이지만, 영화는 피해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가슴 깊이 받아들이려 한다.

‘뷰티풀 데이즈’는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엔딩을 보고 나면 이제 막 ‘뷰티풀 데이즈’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혈연의 굴레를 벗어난 인간애에 기반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엽문 외전’
- ‘엽문’ 시리즈 스핀오프 성격
- 아시아 액션 스타들 총출동

한동안 침체됐던 홍콩 액션영화가 부활할까.

폐막작으로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감독에서 무술감독, 프로듀서까지 폭넓은 활동을 보여준 원화평 감독은 1978년 장편 데뷔작 ‘사형도수’와 ‘취권’으로 홍콩 무술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이후 ‘소태극’(1984) ‘화소도’(1991) 등을 만들며 홍콩에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했고, 1990년대 말 할리우드로 진출해 ‘매트릭스’ ‘킬 빌’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엽문 외전’은 전설적인 영춘권의 대가 엽문에게 패하고 아들과 함께 식료품 가게를 하며 평범하게 살던 장천지가 갱단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느 날 장천지는 홍콩을 주름잡는 갱단 삼합회가 줄리아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구한다. 덕분에 홍콩의 유명한 클럽에 취직하게 되지만, 삼합회로부터 주변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등 위협을 받기 시작하고 마약을 밀매하는 거대 지하조직 두목과 대결을 펼치는 상황에 이른다. 원화평 감독 스타일의 현란한 영춘권 활극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견자단이 주연을 맡은 무술영화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기존 영화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 이야기를 만드는 것) 성격으로 제작됐으며, 중화권 스타 장진,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아시아 유명 액션 여배우 양자경, 영화 ‘옹박’의 영웅인 태국의 세계적 액션 아이콘 토니 자,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마음껏 즐기고 폐막식을 즐겁게 마무리하자는 뜻으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 홍콩영화의 특별한 즐거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원화평 감독과 배우들은 이번 BIFF에 참석해 관객을 만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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