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한국)
- 부산출신 윤재호 감독 장편 데뷔
- 배우 이나영 6년 만의 복귀작
- “가족의 해체·복원 전개 독특”
# 폐막작 ‘엽문 외전’(홍콩)
- 액션장르 두각 원화평 감독 작품
- 견자단 주연 ‘엽문’ 스핀 오프격
- 장진·양자경·토니 자 출연 주목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이 한국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로 확정됐다.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홍콩 영화 ‘엽문 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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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BIFF 제공 |
BIFF는 4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폐막작과 주요 행사 일정 및 내용을 발표했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부산 출신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영화는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그린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 청년 젠첸(배우 장동윤)은 죽기 전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한 아버지를 위해 한국에 건너와 14년 만에 어머니(배우 이나영)를 만난다. 그렇지만 술집에서 일하며 건달처럼 보이는 애인과 사는 어머니에게 실망한다. 서운한 감정만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젠첸.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노트를 통해 그녀가 어린 나이에 돈에 팔려 조선족 남편(배우 오광록)과 결혼하고 남편과 아들을 중국에 둔 채 한국에 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의 제목 ‘뷰티풀 데이즈’는 역설적이지만, 끝으로 가면서 어떤 희망을 품게도 한다. 혈연의 굴레를 벗어난 인간애에 바탕을 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담는 가운데 그간의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경계에 놓인 사람들 이야기를 꾸준히 그려온 감독의 시선을 느끼게 한다. 배우 이나영이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하고, 노개런티로 출연해 눈길을 끈 작품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야기 전개의 독특함에 주목했고, 두 번의 가족 해체를 거쳐 결국 가족이 복원되는 이야기의 특수성이 관심을 끌었다. 탈북 난민이라는 소재가 시의에 맞다는 점도 선정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BIFF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윤재호 감독은 단편영화로 칸영화제 등에서 저력을 확인한 감독”이라고 밝혔다. 윤재호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미술, 사진, 영화를 공부했다. 단편 ‘히치하이커’(2016)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다큐멘터리 ‘마담B’가 모스크바영화제와 취리히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지난해 노르웨이 마르테 볼 감독과 함께 연출한 다큐 ‘레터스’가 BIFF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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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 |
폐막작 ‘엽문 외전’은 홍콩 무술 액션 장르에 획을 그은 원화평 감독의 영화다. 전설적인 영춘권의 대가 엽문에게 패한 장천지가 조용한 삶을 살다 갱단을 건드리게 되고 거대 지하조직 두목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견자단이 주연한 무술영화 ‘엽문’ 시리즈의 스핀 오프(기존 영화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 이야기를 만드는 것) 성격으로 제작됐으며 중화권의 액션 스타 장진,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아시아의 유명 액션 여배우 양자경, 영화 ‘옹박’의 영웅인 태국의 세계적 액션 아이콘 토니 자,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저명한 중국 액션 영화의 고수인 원화평 감독은 1978년 장편 데뷔작 ‘사형도수’에 이어 ‘취권’으로 홍콩 정통 무술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소태극’(1984), ‘화소도’(1991) 등 홍콩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고 1990년대 말 할리우드로 진출해 ‘매트릭스’, ‘킬빌’ 시리즈의 무술 감독을 맡았다. 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마음껏 즐기시고 폐막식을 즐겁게 마무리하자는 뜻으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 홍콩영화의 특별한 즐거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제23회 BIFF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해운대해수욕장,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초청작은 79개국 323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40편이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