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3-12 OCtober 20019

푸짐함에 놀라고, 비주얼·식감에 반하고

영화제도 식후경

  • 싸이월드 공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개의 향연 기장 ‘오백식당’

- 해물탕 못지않은 해물칼국수
- 화덕서 끓여낸 조개탕은 쫄깃

# 남다른 돈가스 남포동 ‘미또미’

- 등심 10겹 밀푀유 돈가스 별미
- 고구마 치즈 올리면 화룡점정

# SNS 스타 우동 ‘레이크 커피바’

- 시그니처 음료는 플랫 브라운
- 블루베리 크럼블도 인기 메뉴

영화를 보러 찾아온 부산이지만. 영화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쉽다.
오백식당의 해물칼국수
이왕 왔으니 부산의 여러 매력을 한 가지라도 더 느껴보는 게 가성비 좋은 방문 아닐까. 부산에서의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맛집을 추천한다.

영화 상영관이 밀집한 해운대를 좀 벗어난 곳이지만 동해선을 이용하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기장군 기장읍 ‘오백식당’(051-987-1017)은 해물, 특히 조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해물칼국수와 조개탕이 추천 메뉴. 해물칼국수를 2인분 시키면 주문한 것이 칼국수인지 해물탕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냄비에 해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고춧가루 없는 깔끔한 국물에 꽃게, 바지락, 동죽, 전복 등 여러 해물이 들어가 있다.

다양한 해물을 하나씩 건져서 먹다 보면 가게에서 직접 제면한 칼국수 면이 삶겨 나온다. 콩가루를 넣어 24시간 숙성한 면은 탱탱해서 국물 속에서도 쉬이 퍼지지 않는다. 조개탕은 동죽 1㎏이 들었다. 가득 담긴 동죽과 파, 마른 보리새우, 땡초 외에는 별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뽀얗고 시원한 국물은 깔끔함 그 자체다. 국물뿐 아니라 살짝 데친 듯한 동죽을 까먹는 재미도 굉장하다.

국물이 뽀얗게 제대로 우러났는데도 조갯살은 푸딩같이 탱글탱글하다. 이로 꾹 눌러 씹으면 육수가 쭉 나오면서 살이 살캉살캉해 술술 넘어간다. 1200도까지 올라가는 중식 화덕에서 10분만 끓여 진한 조개 육수를 뽑아 조갯살은 질기지 않다.
레이크 커피바의 플랫 브라운·블루베리 크럼블
식사 후 달달한 디저트로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해운대구 우동에 자리한 ‘레이크 커피바’가 좋다. 내·외부가 온통 민트색으로 꾸며져 이미 인스타에선 커피 맛과 함께 사진발 잘 받는 카페로 유명하다. 이곳의 원두는 가게의 콘셉트에 맞게 로스팅을 의뢰해 만들어진 것이다. 숲에서 금방 수확한 듯한 과일의 산미와 과육의 단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 메뉴 중에선 플랫 브라운이 가장 인기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컵 위에 올려진 굳힌 시럽을 포크로 탁 내리쳐 깨 잔 속으로 빠뜨린 뒤 녹여서 마신다. 바닥에도 캐러멜 시럽이 있으므로 잘 저어서 맛보는 게 좋다. 부드러운 단맛과 향긋함에 여행자의 피로가 절로 사라진다.

블루베리 크럼블도 빼놓을 수 없다. 속의 녹진한 블루베리는 식감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블루베리와 냉동 블루베리를 섞어 쓴다. 표면의 고소하고 달콤한 크럼블을 씹다 보면 속의 촉촉한 파이 반죽과 블루베리가 함께 녹아들면서 기분 좋은 단맛을 준다. 바닥은 마치 타르트처럼 단단하면서 바삭해 식감을 더욱 살려준다. 오후 늦게 방문하면 다 팔려서 맛을 못 볼 정도로 인기다.

미또미의 밀푀유 돈가스
해운대뿐 아니라 부산에 오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남포동이다. 중구 광복로 ‘미또미’(051-254-2254)는 밀푀유 돈가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000개의 나뭇잎이라는 뜻의 밀푀유가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를 뜻한다면, 이곳에선 돼지 등심 27장을 이용해 10겹의 돈가스를 만들어 낸다. 여러 메뉴 중 고구마 치즈 돈가스에 양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고기 사이에 치즈가 흘러내리고 위에는 달콤한 고구마 무스가 듬뿍 얹혀 있다. 촉촉하면서 폭신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고구마에 자꾸 손이 간다.

미또미의 고구마 치즈 돈가스
좀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데판야키 핫 돈가스가 좋겠다. 흔히 접하는 양념치킨의 단맛을 줄인 듯한 소스 맛에 새콤하면서 톡 쏘는 알싸한 매운맛이 더해져 튀김의 느끼함을 줄였다. 밥과 같이 먹어도 맛있고 맥주 안주로도 손색없다. 불 맛이 살아 있는 미소 짬뽕도 굉장하다. 돼지 뼈와 닭 뼈 육수를 합친 데다 갑오징어, 새우, 조개, 숙주나물, 버섯 등을 볶아 넣었다. 뒷맛이 깔끔해 그릇째 들고 국물을 들이켜면 속이 시원하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22회 BIFF 타블로이드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