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3-12 OCtober 20019

영화 상영 전 1시간 ‘미술관 데이트’ 어때요?

행사장 인근 문화공간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9-26 18:40:2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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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미술관 ‘보태니카’전

- 한·중·일 등 동아시아 현대미술가
- 자연과 인간의 욕망 다룬 전시회
- 야외 녹지공간도 예술품으로 꾸며
- 앞뜰엔 이우환 기념 미술관까지

# F1963 ‘철-인’전

- 철의 역사적·사회적 의미 재조명
- 22명 작가 100여 점 작품 선보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각예술을 폭넓게 즐기곤 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온 시네필도 잠시 번잡한 영화의전당에서 벗어나 조용히 휴식을 취할 만한 미술관을 찾을지 모른다. 그럴 때 추천하고픈 문화공간이 영화의전당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보태니카’전.
■걸어서 20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부산 최초의 공립 미술관이다. 정기 휴관일(월요일)만 피하면 1년 내내 수준 높은 기획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에서 도보로 20분, 자동차로 5분 거리라 잠깐 다녀오기 좋다.

BIFF 기간에는 ‘보태니카’전이 열린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출신 동아시아 현대미술가들이 동시대 작업에서 자연·식물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추적하는 전시다. 초대된 작가들은 자연에 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과 환상을 다룬다. 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가 개입된 변형된 자연, 아시아 특유의 자연관 혹은 세계관과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대형 설치작품이 많아 눈부터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보태니카:야외프로젝트.
‘보태니카 : 야외프로젝트’도 마련됐다. 인공적인 센텀시티 안에서 용케 ‘살아남은’ 미술관 녹지공간을 예술품을 통해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꾸몄다. 환경과 생태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타다시 카와마타, 리아오 페이, 한석현, 한성필 작가가 야외 설치작업을 통해 미술관 정원을 변모시켰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새가 나뭇가지를 주워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듯 부산 시민이 가져온 폐목재를 이용해 미술관 입구에 거대한 둥지를 만들었다. 리아오 페이는 분화된 종을 ‘접붙이기’를 통해 다시 결합해 새로운 종류의 나무들로 만들어 식재했다. 한석현은 금정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암반송을 모티브로 부산이라는 장소적 특성과 환경문제를 드러낸다. 한성필은 이끼 이미지 위에 실재 이끼를 식재함으로써 환경문제를 공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시립미술관 앞뜰에 있는 ‘이우환공간’은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 작가를 기념하는 별도의 미술관이다. 미술관 안팎에 이우환 작가의 전 생애를 대표하는 회화·조각 20여 점이 놓여있다. 단순한 자연물로 깊은 예술·철학적 탐구를 하는 이우환의 고요한 세계를 접하고 싶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오전 10시~오후 6시. 부산시립미술관 무료. 이우환공간 관람료는 3000원(부산 시민 2000원)

■수영강 건너 문화공간 ‘F1963’

   
F1963에서 열리고 있는 ‘철-인’전.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은 전국적으로 ‘핫’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손잡고 산업용 와이어를 생산하던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을 리모델링해 전시·공연장과 커피숍·중고서점·갤러리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수영강을 중간에 두고 영화의전당 건너편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불편하나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면 10분 거리다.

영화제 기간에는 F1963의 전시·공연장인 석천홀에서 특별기획전시 ‘철-인’이 열린다. 철을 생산하던 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F1963이 갖는 시공간의 정체성을 ‘철과 사람’이라는 주제로 성찰한다. 이는 철의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인간과 자연, 사람 관계 속에서 재조명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의 젊은 큐레이터 김효영, 신양희가 결합했다. 대안공간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은 각각 ‘섹션1-우리들 한가운데의 암흑’과 ‘섹션2-우리가 쌓아 올린 탑’을 기획했다. 강태훈 서평주 송기철 연기백 최수환 등 지역 예술가를 포함해 모두 22명의 작가가 참여해 10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무료.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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