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3-12 OCtober 20019

프로그래머 추천작 1

예매전쟁 ‘광클’ 준비됐나요…당신이 놓쳐선 안 될 이 영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26 1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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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79개국 323편. 영화제 기간 매일 4편을 본다 해도 상영작의 10% 남짓밖에 볼 수 없다. 개성 넘치는 영화들 속에서 어떤 작품부터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이 도움이 될 듯하다. 프로그래머들에게서 지역별 영화 경향, 추천작 리스트와 추천의 포인트를 들어봤다.


나는 약신이 아니다
■성지혜 프로그래머(아시아-중화권)

- 변화하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비추다

중국, 대만, 홍콩 등지 중화권 영화는 거장 감독의 신작 소개와 신인 감독 발굴이라는 균형을 유지했다. 중국의 장이머우와 지아장커, 대만의 차이밍량과 홍콩을 대표하는 관금붕 등 중화권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동시에 모던한 중국 모습을 담은 영화들과 영화산업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신인 원무이에 감독의 데뷔작이면서 기록적인 흥행으로 큰 화제가 된 ‘나는 약신이 아니다’가 있다. 중국에서 보기 드문 현실 비판 영화로, 이기적이고 평범한 남성이 이웃의 아픔에 눈을 뜨면서 의도하지 않은 시민영웅이 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해 누적 매출액이 30억 위안(약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장웨이 감독의 ‘아담의 갈비뼈’와 맥쉬 감독의 ‘나의 Ex’도 변화하는 중국 사회의 일단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차이밍량 감독의 독특한 신작 ‘너의 얼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영화언어를 탄생시켰다. 타이베이 거리에서 언뜻 본 얼굴들에서 시적 영감을 받은 감독은 배우 리캉셍 등 13명의 얼굴을 통해 사랑, 상실, 어둠과 빛에 대해 이야기한다.


렛미폴
■박도신 프로그래머(월드시네마 영미·유럽)

- ‘미투’ 여파 영미권 여성감독들의 약진

영미권은 ‘미투’ 여파로 여성 감독이 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소재로 한 영화도 많아졌다. 북유럽 국가 중 아이슬란드 영화가 눈에 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장르가 다양하고 실험영화도 돋보인다.

아이슬란드 영화로 발트빈 조포니아손 감독의 ‘렛미폴’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파란만장하면서도 처절한 삶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펼쳐진다. 이런 전기 영화는 단순히 에피소드만 연결하면 공감이 떨어지므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기구한 스토리에다 소녀의 내면에 포커스를 둔 연출력 덕분에 올해 토론토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미국 독립영화 ‘댐젤’도 주목할 만하다. 나단 젤너와 데이빗 젤너 형제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는데 전작에서 보았듯 기존 서부극에서 볼 수 없는 매우 기이하고 독특한 플롯을 갖고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을 맡았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데니 아르캉 감독의 신작 ‘미 제국의 추락’도 추천한다. 거창한 제목과는 다르게 우연히 돈다발을 발견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거장다운 섬세한 연출력과 여주인공 마리 피에르 모린의 헌신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김군
■허경 프로그래머(와이드 앵글)

- 스크린을 관통하는 굵직한 근현대사 이슈

단편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아시아 감독의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일제강점기, 5·18 광주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 굵직한 근현대사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거장의 신작과 신진 감독의 열정 넘치는 작품이 고루 포진했다.

강상우 감독의 ‘김군’은 5·18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5년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에서 베스트 프로젝트상을 받은 최고의 화제작이다. 극우 보수 인사 지만원 씨가 5·18 항쟁을 배후에서 주동한 북한군, 이른바‘ 광수 1호’라고 주장한 사람에 대해 사진 속 단서를 토대로 청년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위안부 이슈에 대해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목숨 걸고 파헤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주 전장’, 아이돌 산업의 명과 암을 고민하게 하는 ‘BNK48: 소녀는 울지 않는다’도 꼭 챙겨 보아야 할 작품이다.

안재훈 감독의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안 감독이 201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하나다. 서양 문물과 전통의 갈등이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끄는 비극적 상황을 한국적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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