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관·전양준 체제로 새 단장
- 세계 79개국 영화 323편 초청
- 거장 중견 신인 작품 조화 특징
- 모퉁이극장 등 5개 기관과 협약
- 지역 문화커뮤니티와 결합 강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해운대해수욕장,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다이빙 벨’ 사태 이후 최근 몇 년간 바람 잘 날 없던 BIFF가 새 지도부(이용관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 체제를 꾸리고 새 출발을 하는 자리로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BIFF가 출범하던 1990년대 중반은 한국의 시네필 문화가 폭발하던 시기였습니다. 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하던 시네필과 관객, 시민들은 남는 표 한 장을 구하기 위해 부산 중구 남포동의 단관 극장가에서 밤새 줄을 섰습니다.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출발한 BIFF는 숱한 지자체 중심 국제영화제의 벤치마킹 대상이자, 아시아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행사가 됐습니다.
올해 BIFF는 ‘화합’을 화두로 시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영화제가 터 잡은 ‘지역’과 밀착하는 프로그램과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이전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잊고 영화제 초창기의 열정을 되살릴 때입니다. 여러분! BIFF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나요?
■풍성한 영화 성찬
제23회 BIFF는 전 세계 79개국의 영화 323편을 초청했고, 그중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가 11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최초 공개)가 25편입니다. ‘아시아영화의 허브’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한국 중국 일본의 화려한 작품 라인업은 물론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포괄하고, 영미 중남미까지 다양한 나라의 수작이 포진했습니다.
특히 올해 BIFF에서는 한중일 영화의 두드러진 성장과 저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이모우와 지아장커 등 중국 거장의 신작, 대만의 차이밍량, 홍콩의 관금붕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영화 라인업도 강합니다. 거장, 중견, 신인 감독까지 ‘삶과 죽음의 거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눈에 띕니다. 저명한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은 시즈노 코분 감독의 ‘안녕 티라노 : 영원히 함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래의 미라이’ 등 화제의 애니메이션도 풍성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한국영화 또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를 비롯해 중견과 신인 감독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수작을 초대했습니다.
■지역 영화 커뮤니티와 결합
BIFF는 올해 부산지역 영화 및 문화 커뮤니티와 결합을 한층 강화하는 실험에 나섭니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모퉁이극장, 퍼니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5개 기관과 공동 협약을 맺고 영화 상영, 관객과 대화, 세미나, 특강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영화제 기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엽니다.
전국의 다양한 동호회가 ‘장국영 회고전’ ‘의학 관련 영화 모음전’와 같은 다양한 테마를 직접 만들어 신청하면 BIFF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식입니다. 시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 참여형 영화제 ‘커뮤니티 비프’라는 그림을 그리면서 남포동 BIFF 광장과 원도심의 저력을 ‘발굴’하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부산 클래식’ 신설
올해 BIFF에서 신설하는 ‘부산 클래식 섹션’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의 작품과 영화사적으로 재조명이 필요한 영화,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고전 복원 작업의 성과물을 소개합니다.
거장 오슨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돼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인 ‘바람의 저편’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등 모두 13편 작품을 소개합니다.
올해 타계한 체코의 거장 밀로스 포먼과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를 추모하는 기획전도 열립니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 ‘이장호-80년대 리얼리즘의 선구자’와 특별기획 ‘필리핀영화 100주년 특별전’도 영화 애호가라면 챙겨 봐야 할 프로그램입니다.
BIFF 일반상영작 예매는 9월 27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www.biff.kr)와 부산은행에서 동시에 시작합니다. BIFF 매표소는 영화제 개최 기간에만 열립니다. 이 밖에 부산은행 영업점 창구와 ATM, 폰뱅킹을 통해서도 상영작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티켓은 일반 6000원, 3D·4D 8000원, 미드나잇 패션 1만 원입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