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2부리그 강등…부산아이파크 '예고된 치욕'

수뇌부·감독 교체 등 잡음 계속…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 '충격'

국제신문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2015-12-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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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 戰 끝난 뒤 팬들 폭발

프로축구 부산이 1983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기업구단이 챌린지로 강등되기는 부산이 처음이다. 부산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 FC에 0-2로 패했다. 앞서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부산은 합계 0-3을 기록, 강등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흥분한 팬들은 관중석에 인사하러 온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던지며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구장을 빠져나가려던 구단버스를 붙잡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수원 FC는 내셔널리그(3부) 수원시청팀으로 출발해 2013년 K리그 챌린지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하는 기적을 이뤘다.

시즌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부산의 몰락은 예견된 참사였다. 부산은 지난해 코치가 팀 의무스태프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고 올해 초에는 전 대표이사의 성 추문이 터졌다. 결국 지난 1월 사장은 해임됐고 단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축구계를 떠났다. 7월에는 윤성효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쫓겨났다.

구단은 젊은 데니스 이와무라(36)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지만 팀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지난 10월 뒤늦게 지휘봉을 잡은 최영준(50) 감독이 뭔가를 해보기에는 골든타임을 놓친 뒤였다.

결속력마저 떨어진 팀은 리그 11위(5승 11무 22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진 승강PO에서도 무기력하게 나가떨어졌다.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된 후 구단의 행보 또한 팬들을 자극하고 있다. 구단은 홈페이지와 SNS에 '축구팬에게 드리는 글'만 올려놓았을 뿐 누구도 강등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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