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이후 6경기서 2무 4패
- 최근 2년간 챌린지 팀 승격

징크스를 깨야 부산이 산다. K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부산이 클래식(1부 리그) 잔류를 위해 2개의 묵은 징크스 정면 돌파에 나선다.

프로축구 부산은 5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클래식 잔류와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다.

경기가 열리는 구덕운동장은 대우 로얄즈 시절을 기억하는 부산 팬들에게는 축구의 성지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부산 아이파크에게 구덕 경기는 흑역사와 다름없다. 대우 로얄즈의 옛 영광에 기대어 좋은 성과를 기대했지만 별로 재미를 못 봤다.

부산은 아시아드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2003년 이후 구덕운동장에서 정규리그와 리그컵 등 모두 6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본 적이 없다. 2무 4패의 부끄러운 성적. 6경기에서 6득점에 14실점으로 내용도 좋지 않다. 200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알 이티하드와의 대결에서는 0-5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구덕운동장에서 딱 한 번 열린 지난달 22일 전남전에서도 후반 32분 주세종의 프리킥골로 1-0으로 앞서다가 3분 뒤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2011년 10월 경남과의 정규리그 경기에는 당시 최고 인기의 걸그룹 소녀시대까지 초청해 흥행을 노렸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 경기도 0-1로 패했다.

부산으로서는 구덕 징크스를 깨고 승리를 거둔다면 곧바로 클래식 잔류로 연결된다.

징크스는 또 있다.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후 지난 2년간 승강PO에서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 팀들이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첫 승강PO가 열렸던 2013년은 챌린지 1위 팀인 상주 상무가 클래식 꼴찌 강원 FC를 맞아 합계 4-2로 누르고 승격했다. 2014년엔 광주 FC가 경남을 합계 4-2로 꺾고 1부 리그로 올라왔다.

부산이 2년동안 이어져 온 승강PO 징크스를 깨고 클래식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반면 수원 FC의 조덕제 감독에게 구덕은 추억의 장소이자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다. 조 감독은 대우 로얄즈 출신으로 1988년 대우에서 프로로 데뷔해 1995년까지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1989년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1991년엔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조 감독은 "구덕에서 많은 트로피를 품었던 기억이 있다. 현역시절 추억이 많은 이곳에서 클래식 승격을 꼭 이루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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