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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아들에게 엘시티 1억 웃돈 왜?” vs “특혜·비리·불법 전혀 없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입력 : 2021-03-19 15:41:33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LCT) 아파트 매입 경위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19일에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주당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19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매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 후보는 “박형준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이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는 특혜분양 비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 2020년 4월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샀다’고 한다. 그런데 박 후보의 부인 조 씨에게 엘시티 아파트를 판 사람이 다름 아닌 조 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어제(18일) SBS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또 “조 씨가 아들의 아파트를 매입할 때 1억 원의 웃돈을 줬다고 한다. 2015년 10월 28일 최초 청약 당시 아들이 최초 분양자 이 모 씨에게 준 웃돈은 700만 원에 불과했다. 같은 날 딸도 500만 원의 웃돈만 주고 바로 아래층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어 “(박 후보는)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못 치러서 어머니(조 씨)가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 1억 원 프리미엄은 도대체 왜 붙은 것인가. 또 이전에 아들이 이미 냈을 계약금과 중도금이 이미 12억 원이다. 34살에 불과했던 아들에게 이 돈은 어디서 난 것인가”라고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아들에게 1억 원의 웃돈은 왜 줬는가 ▷왜 부모자식간에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산 사실을 숨겼나 ▷박 후보가 숨기고자 하는 그 ‘불가피한’ 내용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영춘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전재수 국회의원은 “박 후보는 논리적으로 완결된 설명을 안 하고 하나씩 하나씩 밝힌다”며 “이러면 계속해서 의혹을 낳게 하는데 사건의 전모를 부산시민에게 설명하는 자세와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의 거짓말과 그 일가의 비위 의혹들이 역대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 가장 엽기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박탈을 진지하게 검토할 단계가 왔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후보 아내의 화랑에서 엘시티 앞에 설치된 조형물을 납품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 후보와 엘시티는 경제 공동체로 봐야 한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끈끈한 유착 관계”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흑색선전 멈춰라”

앞서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진구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를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는 것이다. (김영춘 후보 측은) 흑색선전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불법 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제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누구한테 (엘시티 아파트)를 샀는지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혼가정에 대해 좀 더 감수성을 가져달라. 부산시장 선거 출마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혹시 내 마음에 품은 자녀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아이들 신상 털기를 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친가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 조 씨가 산 엘시티 아파트에 대해 “최초 분양받은 사람은 1965년생 이 모씨다. 부동산 소개로 아들이 분양권을 샀는데 저층이라 당시에는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며 “2019년 아들이 가진 부동산이 안 팔려 입주할 여력이 안 돼 계약금과 이자 손해를 봐야 할 형편이었다. 그래서 입주 마지막 시한을 앞두고 엄마가 집을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또 “당시 부동산에서 책정한 프리미엄 1억 원을 주고 샀다. 아들은 양도세를 전부 냈다. 특혜·비리·불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엘시티 미술작품과 관련해 허위보도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엘시티에서 미술작품을 수주한 것은 A사이고 아들 최 모씨가 대표로 있는 조형 전문회사 J사는 하청을 받은 회사”라며 “A사가 입찰에서 수주했지만, 외국 작가를 다룰 만한 여건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J사가 파블로 작가 작품을 제공했지만 5억2000만 원 대금을 받지 못해 A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마치 박형준이 아들한테서 아파트를 산 것처럼 느껴지게 공격하고 있는데 (의혹에 등장한) 처자식은 재혼 시점에 이미 성인이었다. 최 씨 집안 직계가족일뿐 박 후보 직계가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이런 재혼가정의 어려움을 김영춘 후보가 정말 심술궂고 치졸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참여연대 “공수처 수사를”

한편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18일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부산참여연대와 적폐 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는 “검찰은 당시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을 주택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면서도 특혜분양 혐의를 받는 43명은 기소조차 하지 않다가 시민단체가 고발하자 2년 11개월이 지난 뒤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5줄짜리 사유와 함께 불기소 했다”고 말했다. 이어 “41명 불기소 처분 이유는 ‘이들이 자기들은 특혜분양인 줄 몰랐다’, ‘이영복 회장도 그렇게 말하더라’ 내용이 전부였다”며 “이는 수사 할 생각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선택적 불기소는 권한을 남용한 것이다. 또 객관 증거 수집을 위한 강제수사를 전혀 안 한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며 “당시 명단조차 비공개 붙여 41명이 고위공직자나 유력인사가 아닌지 의혹이 불거졌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songya@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