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에 물음표 붙은 김영춘, 내년 재도전 나설까
4·7 재보선 野 압승 - 金 향후 정치 행보 촉각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입력 : 2021-04-07 23:51:48
- 세 번째 시장 도전 뼈아픈 참패
- 朴 의혹 쏟아져도 존재감 미미
- 일각선 ‘정권심판론’ 여파 주장
- 金 “결과 승복 … 꿈 포기 안 할 것”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권심판론이 강타한 선거라는 점에서 재기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김영춘의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활로 모색을 위한 그의 휴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사무총장은 7일 투표 종료 직전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말없이 사무소를 떠났다. 그의 정치적 앞날은 먹구름이다. 민주당이 부산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물량을 지원했지만, 제대로 힘을 써지 못하고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두번의 중도 포기를 포함해 사실상 세번째 도전에서 대패했다는 점이 뼈아픈 부분이다. 부산 울산 경남(PK)의 구심점을 노렸지만, ‘김영춘 브랜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민주당 인사는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이 연일 터져나왔는데도 선거 기간 내내 당 안팎에서 ‘김영춘이 안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그가 그동안 제대로 준비를 했는가에 대해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도 “애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하더라도 김영춘 개인의 평가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오거돈 성비위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유발됐고, LH사태 등으로 정권심판론의 쓰나미가 덮쳤다. 백약이 무효인 선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십자가를 짊어졌는데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김 전 총장의 대선 역할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측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영춘은 부산의 구심점으로 확실히 각인됐다”며 “차기 대선에서 PK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부산은 김영춘에게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 전 총장이 내년 지방선거때 다시 한번 부산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측근은 “김 전 총장이 부산에서 ‘뱃지’를 한번 더 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가 부산에 내려온 이유가 있다”고 네번째 시장 선거 출마를 점쳤다.
김 전 총장은 개표가 진행중이던 이날 밤 10시께 선거캠프 사무실을 다시 찾아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