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상대 당이 장악한 지방의회, 지역 입법 권력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년 만의 부산시정 탈환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국제신문·리서치뷰 5차 여론조사(지난달 31일) 등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박형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취임과 동시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전례가 없는 ‘야당 시장-여당 시의회’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시의원 총 4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39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의회는 오거돈 전 시장 체제에서 예산안 편성 및 심의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이런 분위기는 야당 소속 시장이 들어서면 180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소속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어느 당 소속 후보가 시장이 되더라도 부산 발전을 위해 의회가 힘을 모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시의원은 벌써부터 “야당 시장이 되면 모든 일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선거 막판 ‘협치’와 ‘포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지역 발전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시정을 가져오면 시의회는 물론 구·군 의회, 구청장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입법 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부산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15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구도 속에 대규모 국비가 필요한 현안 사업 등에 있어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2030세계엑스포 유치, 경부선 지하화 등 김 후보의 공약 추진에 힘을 실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시장이 되면 야당이 가덕신공항 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도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전재수 총괄선대본부장은 “부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업들을 야당 국회의원들이 무턱대고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시와 시의회, 지역 여야 국회의원이 모두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를 참조하면 된다.
이병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