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가덕 조기착공·경부선 지하화
- 박, 산학협력 취업·구인난 해소
# 김, 엘시티 거주 등 의혹 맹공
- 박 “자료 줄테니 정확히 봐라
- 국회 조각상은 작가 재능기부”
# 박, 4차 산업혁명 전략 있나
- 김 “수출입 통계 빅데이터 활용
- 가상화폐 디지털 거래소 설립”
28일 국제신문 독한청문회 양자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예상대로 주요 쟁점을 두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선거를 꼭 열흘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이 표심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는 그동안 박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두고 파상공세를 벌였고, 박 후보는 조금도 밀리지 않고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하며 강하게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 |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오른쪽),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국제신문에서 열린 ‘독한청문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김영춘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40리 경부선 숲길 조성이 천지개벽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디지털자산거래소와 해운거래소 설립 등을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동북아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형준 후보는 산학협력도시 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후보는 “학생은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면 취업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기업은 ‘부산의 대학에서 인재를 키워 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인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학생이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되면 처음으로 결재할 서류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박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김 후보는 ‘공직자 부동산 거래 사전신고제’를 꼽았다. ‘부산시 조직개편과 민관 협치’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는 “시민건강국과 성평등정책관실, 일자리노동국을 신설하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지난 3년간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늘공(늘 공무원)을 통제하던 악습을 바로잡고 IT 산업과 여성·돌봄 관련 조직을 확충하겠다고 답했다.
■“석연찮은 점 많다” vs “이런 선거 처음”
토론회의 ‘백미’인 상호토론에서는 양측의 날선 공방이 극에 달했다. 토론은 후보별로 10분의 주도권 진행과 10분의 답변 시간이 주어지는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거주와 관련해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의혹의 핵심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차명 분양권을 확보했고, 이를 특권층에게 특혜로 나눠줬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2015년 엘시티를 매입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의문이 여전히 정리가 안됐다”며 “엘시티 특검을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특검이든 뭐든 다해도 좋다. (김 후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채 본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엘시티 분양권 가격과 이후 실거래가 등이 담긴 자료를 내보이면서 “자료들을 다 줄테니 정확하게 봐라. 분양이 원활하지 않아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관련 의혹 제기를 이어 갔다. 해운대 부지 매각에 대해 “로데오거리 입구 노른자위 땅으로 공시지가 10억 원에 달하는 땅을 5억 원에 매각한 게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기장군 부지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보니 용도가 안 맞아 (미술관을) 못했다고 하던데 매각하려고 내놓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5억 원은 매각대금이 아니라 빚을 다 제외하고 남은 돈이고 실제 매각 금액은 9억8000만 원”이라며 “미술관 부지는 팔려는 게 아니다. 미술관을 짓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의 국회 사무총장 시절 국회 레스토랑 입찰 과정과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설치된 조각상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국회 레스토랑은 박 후보 부인의 지인이 입찰받았고, 조각상도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화랑의 인테리어를 한 사람이 공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조각상은 유명한 작가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김 후보의 미적 심미안이 우려스럽다”면서 “레스토랑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계약이 진행됐고, 지금도 국회 내 명소가 됐다”고 받아 쳤다.
김 후보가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특혜 채용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정치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함께 했던 사람으로 특혜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이런 선거를 하는 건 처음 본다. 상대 티끌을 모두 끄집어 내고 입만 열면 거짓말인 모습이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 공약 놓고는 공감대 속 이견도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의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를 꺼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부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언인가”라며 “빅데이터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공약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부산에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부산으로 모여드는 수출입 통계 자료 등을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를 활성화하고 디지털거래소를 만들면 국제적인 교역 데이터가 모여들 것”이라고 답했다.
블록체인특구와 관련해서 양측은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등 상상 못할 폭발적인 거래 규모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만들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야당이 되면 더 못한다. ‘반관반민’ 형태로 공영거래소를 만들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번 보선은 부산을 살릴 일꾼을 뽑는 선거다. 큰 조직에서 성과를 내본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면서 “시장이 되면 정부, 민주당과 함께 부산의 미래 20년, 30년을 좌우할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 정부가 일을 잘했다고 생각이 들면 민주당을 찍어도 좋다”면서 “법치가 흔들리고, 경제 실정으로 부산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판단하면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병욱 기자


